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3D 프린트된 일론 머스크 CEO 모델과 스페이스엑스의 로고가 전시돼 있다. REUTERS 연합뉴스 광고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공모액 기준)로 평가받는 스페이스엑스(X)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가 첨단 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은 물론,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의 판도까지 뒤흔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숫자들 이면에 가려진 스페이스엑스의 현황과 비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등을 지난 20일 공개된 300장 남짓의 상장 심사 서류(증권신고서)를 통해 짚어봤다. ■ 스페이스엑스는 어떤 회사? 스페이스엑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02년 설립한 우주 탐사 기술 기업이다. 정식 이름은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스’로, 머스크가 최고경영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본사(스타베이스)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고, 전체 직원 수는 2만2천명 이상이다. 삼성전자(지난해 말 기준 12만8천명)의 5분의 1 규모다.광고 스페이스엑스가 뛰어든 사업은 단순 우주 탐사뿐만이 아니다. 크게 셋으로 나뉜다. 우주로 위성 등을 쏘아 올리는 로켓 발사 서비스, 지구 표면과 가까운 저궤도 통신 위성 ‘스타링크’를 통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지난 2월 머스크의 엑스에이아이(xAI) 인수를 통해 진출한 인공지능 인프라 및 서비스 사업이다. ■ 스페이스엑스가 보유한 강점은?광고광고 스페이스엑스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강조한 회사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다. ‘물리 법칙의 기본 원리에 기반을 둔 엔지니어링 우선 문화’와 ‘극단적 수직 계열화’다. 첨단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부품 설계부터 제조, 기술 시현까지 모두 한 회사가 전담해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재사용 가능한 로켓(우주 발사체)이 최대 강점이다. 스페이스엑스는 2008년 민간 기업 최초로 액체 연료 로켓 발사에 성공하고, 2015년엔 사상 처음으로 로켓을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린 뒤, 엔진이 장착된 기존 추진체를 지상으로 다시 수직 착륙시켰다. 이런 재사용 기술은 우주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스타링크 서비스 같은 우주 기반 사업의 핵심 발판이 됐다.광고 ■ 스페이스X의 핵심 비전은? 단연코 우주에 조성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를 ‘궤도 인공지능 컴퓨팅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지구에 있는 네모 반듯한 데이터센터 건물이 아니라, 고성능 인공지능 칩을 탑재하고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들을 우주에 대규모로 쏘아 올려 이 위성들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은 지구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전력 부족이 꼽힌다. 스페이스엑스는 인공지능 이용 수요의 급증으로 앞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액이 7조달러(1경500조원, 이하 원-달러 환율 1500원 적용)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구에서는 부족한 전기와 송전망, 지역민의 반대, 정부 규제 등 각종 장벽이 많기 때문에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판단이다. 실제로 과학적 근거도 있다. 대기권 밖 우주 공간에선 날씨나 밤낮 구분 없이 24시간 내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을 얻을 수 있다. 데이터센터 내 칩을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 역시, 공기가 없는 극도의 저온 환경인 우주에서는 열을 빛(전자기파)으로 뿜어내는 방열판을 통해 전력 소모 없이도 해결할 수 있다.광고 스페이스엑스는 회사가 보유한 재사용 로켓과 위성 통신 서비스, 인공지능 사업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 구실을 하는 위성들을 대거 날려 보내고, 전력 부족 우려 없이 자체 인공지능 모델인 ‘그록’의 성능을 강화해 지구의 이용자에게 데이터 전송 방식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청사진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하반기 스타십을 우주 발사에 본격 투입하고, 이르면 2028년부터 우주 데이터센터 조성에 착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 스페이스엑스의 재무 상황은? 설립 14년 만에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스페이스엑스는 한 마디로 ‘고속 성장하는 적자 기업’이다.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대규모 투자 부담 등으로 적자가 누적되며 재무 여건이 결코 녹록지 않다. 스페이스엑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86억7천만달러(28조원)로, 2023년 103억9천만달러(15조6천억원), 2024년 140억2천만달러(21조원) 대비 큰 폭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2024년의 반짝 흑자를 제외하면 해마다 수조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월 말까지 누적 적자가 413억1천만달러(62조원)에 이르는 이유다. 회사 쪽도 “상당한 부채를 안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재무 상황이 나빠진 것은 미국 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콜로서스 Ⅰ·Ⅱ) 등 인프라 조성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엑스의 인공지능과 로켓 발사 사업은 ‘현금 먹는 하마’”라며 “상장 이후 추가 차입을 진행할 가능성도 클 것”이라고 짚었다. 그나마 ‘돈줄’ 역할을 하는 것은 스타링크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다. 지난 3월 말 기준 164개국에서 가입자 수 약 1030만명을 확보하며 회사에서 유일하게 돈을 벌어들이는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키) 구실을 하고 있다. ■ 앞으로의 관건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차세대 대형 로켓인 ‘스타십’ 개발 최종 성공과 상용화다. 인공위성 등 더 많은 탑재체를 지금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수시로 우주로 보내지 못할 경우, 지구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견줘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페이스엑스가 넘어야 하는 산은 물론 이것뿐만 아니다. 효율이 높은 우주 태양광 패널과 방열판 기술 개발, 테슬라·인텔과 손잡고 추진 중인 자체 반도체 설계·제조 프로젝트(테라팹)까지 풀어야 할 기술적 난제가 많다. 스페이스엑스가 “당분간 주주 배당 없이 대규모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못 박고 있는 이유다. 우주에 조성한 데이터센터가 예기치 못한 내구성 문제나 사고 위험 등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다. 스페이스엑스의 차세대 우주왕복선이 인도양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는 모습. UPI 연합뉴스 ■ 스페이스엑스의 상장 전망과 영향은? 스페이스엑스는 다음 달 초 기관 투자가 설명회를 시작해 6월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튿날인 12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약 2600조원), 투자금 조달 목표액(공모액)은 최대 750억달러(약 110조원)에 이른다. 이는 공모액 기준으로 종전 역대 최대였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256억달러)를 3배 가까이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스페이스엑스가 실제 몸값 1조7500억달러에 상장할 경우, 단숨에 전 세계 시가총액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금융 시장에서도 스페이스엑스 상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흥행에 성공하며 증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존 투자금을 빨아 들이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도 “대규모 상장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 신규 자금 유입 등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투자 자금 흡수 효과, 높은 기업가치 평가, 인공지능 쏠림 등 부정적인 측면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다음 달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연내 오픈에이아이,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 시장의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준비 중인 점도 이런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소다. 국내 투자자들이 스페이스엑스의 공모주에 직접 청약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장 전 스페이스엑스 지분을 확보한 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간접 투자를 하거나, 실제 증시 상장 이후 나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직접 매수해야 한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스페이스X ‘우주 AI 데이터센터’…신기원 이룰까, 신기루 그칠까
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공모액 기준)로 평가받는 스페이스엑스(X)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가 첨단 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은 물론,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의 판도까지 뒤흔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숫자들 이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