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2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연 ‘진료정보연계를 위한 인공지능 전환 정책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광고“김성호님, 접수 사유가 오른손 힘 빠짐과 말 어눌함으로 되어 있는데, 언제부터 그러셨나요?” “오늘 아침부터요. 7시20분쯤 일어났을 때는 괜찮았는데, 7시50분쯤 밥 먹다가 젓가락을 자꾸 떨어뜨리고 말이 어눌해졌어요.” 지난 2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연 ‘진료정보연계를 위한 인공지능 전환(AX) 정책간담회’에서 소개된 인공지능(AI) 기반 진료정보교류 기술 시연의 한 장면이다.광고 갑작스러운 오른손 근력 저하 등으로 2차 병원을 찾은 가상의 환자와 의사가 대화하자 진료정보교류 인공지능(AI)이 컴퓨터 화면의 외래 의무기록지에 실시간 음성 인식을 통해 상담 내용을 기록했다. 음성으로 입력된 대화 내용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진찰 기록, 의심 질환, 추가 검사와 치료 계획 등으로 나뉘어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정리됐다. 화면 한쪽에는 알레르기 여부, 타과 진료 이력 등 외래 초진 기록이 표시됐다. 진료 결과 김씨는 급성 뇌졸중이 의심됐다. 시연에서는 김씨의 기록을 바탕으로 응급환자 전원의뢰서 초안도 작성됐다. 인공지능이 주증상, 현 병력, 주요 검사 소견, 시행 처치 등을 정리하고 영상 자료 등을 묶어 제시하면, 의료진이 이를 검토해 상급병원에 전원 요청을 보내는 방식이다. 전원 요청을 받은 상급병원 쪽 화면에는 환자의 임상 요약과 판단 근거가 표시됐고, 의료진은 이를 참고해 전원 수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광고광고 인공지능이 병원에 들어오면 무엇이 달라질까. 이날 시연된 기술은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의 하나다. 인공지능으로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 연계를 강화해 환자 전원·회송을 원활하게 하고, 지역 간 의료 이용 격차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 서울·전남·강원 등 일부 지역 의료기관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실증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공공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산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전원 지연을 줄이고, 문서 작성 부담 경감으로 절약 시간을 환자를 보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왔다. 곽수헌 서울대병원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시연에 앞서 진행된 정책간담회에서 “의료진이 진료기록 입력보다 판단에 집중하게 되고, 환자를 받는 병원도 중복 업무를 최소화해 환자 도착 이후 진료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진료정보교류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 정보가 표준화된 형태로 전달되면 지역 병원과 권역 병원 사이에 연계가 강화돼 환자 상태에 맞는 전원·회송이 더 원활해질 수 있다”고 했다. 광고 다만, 이날 시연된 기술이 실제 진료 현장에 안착하려면 병원별 전산환경 차이와 데이터 표준화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승연 영월의료원 외과 과장은 “인공지능 전환을 통한 공공의료 네트워크의 고도화는 의료수준의 발전과 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좋은 수단이지만, 극히 열악한 지역 공공병원의 강화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원이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 공유, 유지관리 효율화 등을 위한 인프라 마련과 책임, 비용 등에 대한 법률과 제도의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