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26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아르메니아 총선에서 친서방 노선의 현 총리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반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가 서방과 계속 가까워지면 석유·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시냔 총리는 위대한 친구이자 지도자”라며 “니콜이 6월7일 (총선에서) 재선하도록 완전히 지지한다”고 썼다. 이어 “니콜의 도움으로 우리는 미국, 아르메니아, 남캅카스, 중앙아시아를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아르메니아를 다시 위대하게(Make Armenia Great Again), 마가(MAGA)!”라고도 덧붙였다. 전날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을 방문해 아르메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맺었다. 루비오 장관은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협정이 이른바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의 길’(TRIPP·트럼프의 길) 구축에 중요한 단계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 광고 트럼프의 길은 아제르바이잔부터 아르메니아,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도로·철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중재하면서, 미국이 이 회랑을 독점 운영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카스피해 일대에 풍부한 석유, 구리, 금 등 지하자원에 대한 접근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었다. 아르메니아는 1991년 소련 붕괴로 독립한 이후 대체로 러시아 입김이 강했던 나라다. 옛 소련 국가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이며, 러시아군 4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지난해 아르메니아가 수입한 가스의 82%가 러시아산이었다. 광고광고 그러나 2023년 이웃 아제르바이잔과 무력 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관계가 험악해졌다. 당시 아제르바이잔이 자국 내 아르메니아계 인구가 많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군대를 보내 장악했는데, 현지의 러시아군이 이를 막아주지 않으면서다. 러시아가 중재에 나서거나 주민들을 보호하리라 기대했던 아르메니아에서 반러시아 여론이 커졌다. 이후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파시냔 총리 주도로 유럽연합(EU) 가입 절차를 시작하는 법안을 채택하는 등 유럽·미국에 밀착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예레반에서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가 열려, 유럽 40여개국 지도자가 아르메니아를 찾기도 했다. 여기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포함됐다. 아르메니아가 프랑스산 무기를 구입하고 프랑스에 군사 훈련을 위탁하는 등의 전략적 동반자 협정도 두 나라 간에 맺어졌다.광고4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모인 유럽 정상들. 앞줄 왼쪽부터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올라오기 전 성명을 내어, 아르메니아 정부에 “유럽연합 가입 절차가 계속되면 러시아가 천연가스·석유제폼·다이아몬드 원석 공급 협정을 멈추거나 일방적으로 종료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산 에너지·광물을 수출관세 지불 없이 우대된 조건으로 구매하던 권리를 박탈하겠다는 얘기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달 초 아르메니아의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 유치 때도 이 나라가 “반러시아 궤도”에 끌려 들어가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면 유라시아경제연합 회원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압박한다. 파시냔 총리는 유럽연합 가입을 밀어붙인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총선 유세에서 “지금으로선 아르메니아가 유라시아경제연합에 남으면서도 유럽 기준(유럽연합 가입 요건)을 달성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도 “선택해야 할 때가 오면 우리는 선택할 것이다. 누구도 아르메니아를 두고 ‘그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왈가왈부 못 하도록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십년 간 이어진 러시아 의존을 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총선 여론조사에서는 파시냔 총리의 시민계약당이 친러시아 정당 경쟁자들에게 상당히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트럼프, 아르메니아 총선서 “현 총리 지지”…러 “가스 값 올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아르메니아 총선에서 친서방 노선의 현 총리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반면 러시아는 아르메니아가 서방과 계속 가까워지면 석유·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아르메니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