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7일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가 개최한 ‘격리·강박 사망 사건 2주기 추모제’에 참여한 유족이 헌화하고 있다. 이승욱기자광고“사랑하는 딸을 보낸 지 2년이 지났고 계절은 여덟번 바뀌었지만 가족의 시간은 멈췄습니다.”27일 인천지검 부천지청 앞에서 열린 ‘W진병원 격리·강박 사망사건 2주기 추모제’에서 유족 임미진(가명·62)씨는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자신이 죄인이라고 외치던 임씨는 “가족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이 시간만 가는 것에 울분이 터진다”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내 딸을 가해한 자들이 벌을 받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했다.광고임씨는 이날 헌화를 하면서도 딸 ㄱ(사망 당시 33살)씨의 영정사진을 연신 어루만졌다. 임씨는 “아니고! 내 새끼”를 외치며 한참 동안 영정사진 앞에서 흐느끼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50여명의 참석자들은 숨죽인채 임씨의 흐느낌을 듣고 있었다.부천 더블유진병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ㄱ씨를 담당한 40대 주치의 ㄴ씨와 40∼50대 간호사·간호조무사 4명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구속 기소된 ㄴ씨는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광고광고이들은 제대로 된 진료 없이 장폐색을 유발하는 향정신성 약물을 지속 투약해 ㄱ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약물 투약 과정에서 주치의의 대면 진료는 없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원장인 양재웅씨 등 병원 관계자 7명도 검찰에 넘겼지만 이들은 아직 기소되지 않고 있다.추모제 참석자들은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의 재판 지연 행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임씨는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모든 증거를 인정하지 않고 부동의로 시간을 끌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구속된 주치의의 보석 허가는 우리 가족에게 두 번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았다”고 했다.광고유족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향의 김영주 변호사는 한겨레와 만나 “현재 피고인들이 모든 증거를 부인하고 있어 재판이 끝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폭력적 행위로 격리·강박이 필요했다는 변호인들의 주장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병원장 양재웅씨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정옥 송파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간사는 투쟁사에서 “양재웅은 방송 유명인이기 이전에 환자 인권을 책임져야 할 의료인”이라며 “더블유진병원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특히 병원장의 법적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고 했다.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격리·강박 등 인권침해를 경험을 증언하기도 했다. 박인석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은 한겨레와 만나 “나도 정신병원에 15년 정도 있었다. 과거에는 경찰과 보호자가 강제로 입원시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입원하는 순간 말할 권리가 없어진다”며 “말을 듣지 않으면 그대로 격리실을 가게 된다”고 했다.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