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현승준 교사 순직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린 22일 오후 7시 제주시 연동 제주도교육청 앞 도로에서 박연술 무용가가 고인의 평안을 기원하는 살풀이 춤을 추고 있다. 서보미 기자 광고 “(지난해) 5월21일 남편은 퇴근 후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집에 들렀습니다. 마지막에 잠시라도 우리 곁에 머물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왔는데 없네? 나 병원에 갔다가 바로 학교로 가서 남은 일 하고 올게’라고 했습니다. 그 평범한 대화가 우리의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빗방울이 흩날린 22일 오후 7시 제주시 연동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 현승준 교사의 순직 1주기를 추모하는 문화제에서 유가족의 추모사가 낭독되자 도로 위는 애도와 슬픔으로 가득 찼다. 동료 박수영 교사가 대신 읽은 현 교사 아내의 글에는 지난 1년간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1시간 넘게 자리를 지킨 교사, 학생, 학부모, 시민들은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며 고인의 평안을 빌었다. 광고순직한 현승준 교사의 유가족, 교사, 학생, 시민들이 고인과 숨진 교사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서보미 기자 20년 동안 과학 교사이던 현 교사는 꼭 1년 전인 지난해 5월22일 새벽 자신이 근무하던 중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지난 1월 그의 순직이 인정됐다. “남편은 늘 아이들을 먼저 생각했고, 그 사랑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아내의 말처럼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교복을 입은 제자 수십명이 함께했다. 고등학교 3학년 박아무개(18)씨는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선생님은 항상 우리를 웃게 해준, 감사한 선생님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선생님이 보고 싶었고 잘 보내드리고 싶어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광고광고 학생들 옆에는 교사들도 있었다. 현 교사와 함께 근무했던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 선생님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편지를 썼는데 혹시나 유가족이 오면 전달해드리고 싶어서 추모문화제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승의 날에 제자들이 현승준 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한 상장. 유가족 제공 추모문화제를 준비한 유가족, 교사유가족협의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를 비롯한 교원단체 4곳이 처음부터 도로 위에서 행사를 치르려던 건 아니었다. 이들은 1년 전처럼 도교육청 마당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도교육청은 지난해와 달리 6개 교원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마당을 내어주지 않았다.광고 교육청은 같은 이유로 추모문화제에도 오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던 추모식은 전날 취소했다. 유가족이 도교육청 자체 추모식에 반대하며 고인의 사진과 위패 사용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자 한다”며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생전 학생들이 만든 영상에 출연한 현승준 교사. 유가족 제공 유가족이 도교육청의 추모식을 반대한 배경에는 부실한 진상 규명 과정이 있다. 도교육청 진상조사반은 지난해 12월 현 교사가 숨지기 전 학교의 민원 대응 실패, 과중한 업무, 병가 만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교장과 교감이 경징계 대상이라고 발표해 비판을 샀다. 결국 현 교사의 병가 요청을 거절하고 이 사실을 숨기려 허위경위서를 작성한 교감도 가장 낮은 수위 징계인 ‘견책’(공식 꾸짖음)을 받았다. 이에 유가족은 독립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을 다시 조사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날 추모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은 “철저한 진상조사 실시하라” “교사 죽음 외면 말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순직 교사에 합당한 예우를 즉각 시행하라” “유가족 지원이 실질적으로 되도록 조처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선생님 보고 싶어요”…빗속 현승준 교사 1주기 추모문화제 열려
“(지난해) 5월21일 남편은 퇴근 후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집에 들렀습니다. 마지막에 잠시라도 우리 곁에 머물고 싶었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왔는데 없네? 나 병원에 갔다가 바로 학교로 가서 남은 일 하고 올게’라고 했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