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리에 세워진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 옆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이 보유한 무기급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고농축 우라늄 반출은 미국이 종전 협상에서 주요하게 요구해온 사안이다.로이터 통신은 21일 이란 고위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런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정부 내 합의는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국외로 반출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고농축 우라늄을 반출할 경우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란 고위 관리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현재 이란은 농도 60% 수준의 우라늄을 400kg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90%까지 추가 농축할 경우 이론적으로 9개 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평가된다.광고이 문제가 미-이란 종전 협상의 쟁점 중 하나로 부각되면서 러시아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자국으로 이전받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해왔다. 이란은 우라늄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 후반에 다룰 계획이지만 이후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의 제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미국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국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모즈타바의 ‘지침’은 교착을 거듭해온 양국이 넘어야 할 벽을 높이는 셈이다.광고광고다만 양국 간 물밑 움직임은 한 달 넘게 공전하던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미국과 이란은 최근 중재국들을 통해 14개 항 종전안에 대한 입장을 주고받으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중재국들은 전쟁 종식과 함께 이란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을 논의하기 위한 30일간의 협상을 뼈대로 하는 ‘의향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광고여기에 양쪽 간 중재를 주도해온 파키스탄의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이란을 방문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차 종전 협상 성사의 핵심으로 알려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21일 테헤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됐고,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16일과 20일 이란을 방문했다. 이에 농축 우라늄 관련 모즈타바의 ‘지침’은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란이 자국의 입장을 강조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문제는 우리가 가서 끝장을 낼 것이냐, 아니면 그들이 문서에 서명할 것이냐이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또 미국과 이란이 합의와 전쟁 재개 사이의 “경계선에 바로 서 있다”고도 했다.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