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이재명 대통령(왼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이재명 대통령이 가자구호선단에 참여한 한국인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전범’으로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 했지만, 이스라엘은 정면 대응 대신 양국 관계 관리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양국 관계를 고려한 것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거세지는 것을 염두에 둔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청와대와 외교부 설명을 종합하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 이번 사안으로 한-이스라엘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고 더욱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한국인 활동가 2명을 구금하지 않고 추방 형식으로 석방했다. 이스라엘이 밝힌 ‘이번 사안’은 가자 구호선에 탄 한국 국민 2명이 지난 18일과 전날(20일) 체포된 뒤 석방한 일과 함께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비판한 발언을 모두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것은 너무 심하고 비인도적”이라며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범’으로 지칭하며 체포영장 집행 여부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광고 이 대통령의 강경한 메시지에 외교가에선 한-이스라엘 관계 경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기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외교 채널을 통해 의견을 전하는 방식을 택하고, 그 내용도 양국의 우호적 관계에 초점을 뒀다. 이는 지난달 이 대통령이 엑스(X)에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영상을 공유했을 당시 반응과 온도 차가 있다. 당시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대통령을 향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의 달라진 대응엔 가자구호선단 문제로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활동가들의 무릎을 꿇리고,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한 뒤 “이스라엘에 온 걸 환영한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라고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0여개국이 이스라엘의 행위를 규탄하는 등 비판이 커지고 있다. 광고광고 다만, 가자지구 문제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21일 입장을 내어 “(가자구호선단은) 인도주의적 성격의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테러와의 싸움이라는 이스라엘 임무에서 이탈시키려는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한국민도 탑승했던 이번 선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내 평화 노력을 훼손하려는 시도”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실시하고 있다”고 합법성을 강조했다. 또 “공해상에서 (구호선을) 나포할 수 있는 권한은 국제문서에 명시된 해전법(Law of Naval Warfare)에서 비롯된다. 해전법은 공해상에서 봉쇄를 위반하려는 선박을 나포할 권리를 확립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구호선이 나포된 지중해 공해가 “이스라엘 영해냐”, “교전하면 제3국 선박 나포하고 잡아가도 되냐”고 지적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국제법적인 검토를 해 봐야 한다”고 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