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2회 국무회의 겸 제9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광고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쟁 범죄자’로 직격한 발언은 이스라엘군의 한국인 체포·감금을 강하게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외국 정상을 직접 전범으로 지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외교적 파장이 일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핵심은 (한국인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된) 거기가 이스라엘 영토냐는 말이다. 자원봉사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해서 감금했다는데 이게 타당한 일이냐”며 “(한국인들이 체포된 영해가) 지(자기) 땅이냐. 이스라엘 영해냐고”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법이고 자시고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아무리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 중이라고 해도 국제법적인 근거 없이 한국인을 체포·감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한국인 활동가 동현(34·김동현)과 해초(28·김아현)가 탄 배를 나포해 이들을 체포했다. 이 대통령은 이전에도 한국민을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스라엘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봤으니 그거에 대해 강하게 얘기한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할 말은 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을 향해 “(이스라엘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나포 영역이나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이냐”고 거듭 묻기도 했다. 이들이 난처한 태도를 보이자 이 대통령은 “여기가 이스라엘 정부도 아니고”라며 격앙하기도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의 거듭된 추궁에 “(나포 지역이) 이스라엘 영토는 아닌데 이스라엘이 그 지역을 향해서 군사 행동을 하면서 군사적 통제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교전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광고 이 대통령은 이어 네타냐후 총리를 전범으로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보기엔 너무 심하다. 너무 비인도적이고”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어쨌든 전범으로 지금 인정돼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거 아니냐. 유럽 대부분 국가는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을 발부해 국내에 들어오면 체포하겠다고 발표했잖느냐. 우리도 판단해보자”고 했다. 영국·네덜란드·벨기에·스페인·스위스 등 10개 이상 국가는 국제형사재판소가 발부한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 집행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의 발언은 외국 국가수반을 직접 지칭해 전범이라고 한 것이어서 외교적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이스라엘방위군을 비판하는 엑스(X) 글을 올렸는데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이번엔 네타냐후 총리를 직접 언급한 것이라 항의 강도가 더 강할 수 있다.광고광고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참여연대는 “네타냐후 총리 체포 방안 검토가 정부의 실질적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정의당도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나포 행위를 규탄한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매우 경솔한 처신이다. 자칫 대한민국 외교를 불필요한 국제분쟁에 끌어들이고, 현지 교민과 기업 안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국제사회 속에서 이스라엘의 이미지가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발언 강도가 한 차원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밤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국민이 탑승한 선박의 나포 및 체포 상황의 적법성을 문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인도주의와 국제인도법에 대한 고려, 우리 국민 안전과 보호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청와대는 “국제형사재판소(ICC) 관련 사항 역시 국제사회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된 바 있는 쟁점 사안의 하나를 질의한 것으로 상황에 대한 이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