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 4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에서 김창민 영화감독 상해치사 사건 피의자(가운데)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고 김창민 영화감독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2명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초기 경찰 단계에서는 상해치사 혐의가 적용됐으나 폐회로티브이(CCTV) 영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유족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초동수사 부실 논란이 커졌고, 검찰 보완수사 끝에 죄명이 살인으로 변경됐다.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2부(부장 박신영)는 살인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이아무개(32)씨와 임아무개(32)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21일 밝혔다.이씨 등은 지난해 10월20일 새벽 1시께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한 식당 앞에서 소음 문제로 다투던 김 감독을 골목으로 끌고 가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 감독의 발달장애 아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광고당시 김 감독은 폭행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고, 사건 발생 17일 만인 지난해 11월7일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이 사건은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경찰 부실 수사 논란으로 번졌다.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일부 피의자를 입건하지 않았고, 첫 구속영장 신청 과정에서도 폭행 정도와 가담 정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두 차례, 임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한 차례 법원 판단을 받았지만 모두 기각됐다.광고광고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지난 4월15일 낮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연 ‘고 김창민 감독 사건 부실수사 규명 촉구 오체투지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최현수 기자 emd@hani.co.kr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통화 녹음파일과 휴대전화, 폐회로티브이 영상, 의료·법의학 감정 등을 다시 살폈다. 검찰은 범행 뒤 피의자들이 나눈 통화에서 “죽여야겠다는 생각으로 폭행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확인하고, 김 감독 머리와 얼굴 부위에 반복적이고 강한 외력이 가해졌다는 의료전문가 소견도 확보했다. 또 임씨가 김 감독 목을 졸라 의식을 흐려지게 한 뒤에도 이씨의 폭행이 이어졌다는 감정 결과를 토대로 두 사람의 공동정범 관계도 인정된다고 봤다.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8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4일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사건 발생 6개월여 만에 두 사람이 구속된 것이다.광고다만 검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일행 다섯 명에 대해서는 범행 가담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폭행을 말린 사실은 확인됐지만, 범행을 부추기거나 가담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송상호 기자 ss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