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정보. 연합뉴스광고지난달 매매 등기를 마친 서울지역 집합건물 가운데 생애최초 주택 매수자 비중이 54%에 육박하며 2010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생애최초 매수자 수도 9천명을 넘어서며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저가 주택의 가격 상승과 전월세난, 주택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2020년 불장 당시의 청년 ‘영끌’ 매수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 8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총 93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5628건)보다 66.1% 증가한 것으로, 건수로는 2020년 8월(1만2318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전체 집합건물 매매(등기) 건수는 총 1만7371건으로, 이 가운데 생애 첫 구입자의 매수 비중이 53.8%를 차지했다. 이는 법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특히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가 모인 지역에서 생애최초 매수자가 크게 늘었다. 도봉구에서 생애최초 매수건수가 지난해 8월 129건에서 올해 8월 248건으로 92.2% 늘었고, 관악구(193→369건)도 91.2% 증가했다. 노원구(305→577건)는 89.2%, 강북구(133→246건)는 85.0% 늘었다. 중랑구(153→274건) 역시 79.1% 늘어 순위권에 들었다.광고생애최초 주택 매수가 늘어나는 것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대출이나 전세를 낀 매수가 어려워진 탓이다. 이로 인해 생애최초·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의 정책대출 이용이 가능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수가 활발해진 것이다. 특히 이런 청년층의 수요는 15억원 미만 주택이 많은 서울 외곽 지역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시장에서는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속에 대출·세금 등 규제 강화로 전월세난이 심화하면서 청년층의 불안 심리가 ‘영끌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대의 집합건물 매수 건수는 총 4855건으로 전체 생애최초 거래의 52%를 차지했다. 두번째로 많은 40대(2419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광고광고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월세 가격 상승과 집값 불안 심리가 30대의 내 집 마련을 부추기는 격”이라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공급대책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