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로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광고구글이 불법 촬영물 피해자의 이름·직장 등 신상 정보를 무더기로 유출해 비판이 거센 가운데 본사 책임자 차원의 공식 입장문을 9일 내놨다. 앞서 언론에 전달한 한줄짜리 사과 코멘트보다는 한발 더 나아갔지만, 그간의 구체적 경위는 여전히 밝히지 않아 책임 회피, 부실 대책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구글은 이날 어맨다 스토리 신뢰·안전·규제·투명성 및 리스크 부문 부사장 명의로 ‘이번 사안에 대한 구글의 공식 입장’을 언론에 보내어 “한국 피해자 노출 데이터를 영구 삭제했다”고 밝혔다. 미국 본사 책임자 명의로 입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또 “(구글의 협업 기관이 운영하는 ㄹ사이트(가명)에서) 한국의 모든 법적 삭제 요청에 대해 외부 노출을 일체 차단”했으며, “ 모든 신규 법적 삭제 요청에 대해서도 ㄹ사이트로의 전송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구글은 이번 사태를 “의도치 않은 정보 노출 ”로 정의하며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지털 성범죄 콘텐츠의 삭제 요청 접수 시 일체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3자와 일절 공유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엄격히 고수해 왔는데 내부적으로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원칙이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구글은 앞서 성평등가족부에도 ‘사람의 실수’로 피해자 신상 정보가 걸러지지 않았다고만 설명했다. 함께 경위 파악에 나섰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는 지금까지도 해명을 하지 않았다. 성평등부 집계를 보면, 구글을 거쳐 ㄹ사이트에 공개됐다가 삭제된 불법 촬영물 피해 정보는 파악된 것만 200여건에 달한다.광고진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한 불법 촬영 피해자들은 앞으로 구글에 삭제 요청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 구글은 이 역시 “정부 유관 기관과 소통하며 조치 경과와 기술적 보완책을 공유하고 있다. 2차 피해 우려 없이 긴급 삭제 요청을 접수할 수 있도록 해당 채널의 신뢰성을 재구축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술적 보완책’이 무엇이며 ‘채널의 신뢰성 재구축’을 어찌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시민사회단체는 구글이 초래한 이번 사태에 대해 면밀한 경위 조사를 거쳐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8일 성명을 내어 “이번 사건을 ‘사람의 실수’라는 해명으로 끝낼 수 없다. 피해자 정보가 어떤 기준으로 수집·전달됐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공개됐는지 구글이 전수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기관을 향해서도 “구글의 자체 조사와 해명에 진상 규명을 맡겨선 안 된다. 피해자 정보의 수집·제공·보관·공개 전 과정을 조사해 국내 법률 위반 여부와 추가 피해 규모를 밝히고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광고광고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