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검찰이 2023년 코로나19 신약 로비 의혹을 수사할 당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비에이치(BH·청와대)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라고 했다는 브로커 양아무개씨의 대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김 후보자와 양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해당 발언이 “허위·과장”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확보했던 양씨의 휴대전화에선 다수의 여야 정치인·법조인·기업대표 연락처와 통화 녹음 파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서부지검은 2023년 1월부터 신약 개발업체인 제넨셀 설립자 강아무개씨가 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브로커 구실을 한 사업가 양씨에게 로비 대가로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강씨와 양씨의 2021년 10월12일 오전 9시16분 통화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취에서 양씨는 강씨에게 “(김 후보자가) ‘처장에게 비에이치(청와대)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고 했다’고 하시더라”며 “처장이 말하면 어차피 보고서가 다 되고 그거 비에이치에서 오면 (김 후보자가) 챙겨보겠대요”라고 말한다.검찰은 이런 정황 등을 근거로 식약처가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승인과 관련한 청와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양씨와 강씨의 통화 내용 등을 토대로,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도 아닌 김 후보자의 요구에 따라 김 전 식약처장이 해당 문건을 만들어 보고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수사팀은 김 후보자가 김 전 식약처장에게, 김 전 식약처장이 실무자들에게 부당하게 직권을 행사했다고 판단될 경우, 두 사람 모두에게 직권남용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광고김 후보자 쪽은 이와 관련해 양씨가 김 후보자와의 통화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추가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양씨가 강씨에게 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이 자신의 성과라는 점을 각인시켜야 금전적 대가를 요구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청와대까지 끌어들여 대화 내용을 부풀렸을 것이란 주장이다.김 후보자의 인사청문준비단(준비단)은 이날 김 후보자가 2021년 10월12일 9시12분 양씨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양씨가 강씨와 통화하기 4분 전에 이뤄진 통화다. 이 녹취에서 김 후보자가 “지금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묻자, 양씨는 “(임상시험) 데이터가 우리나라에서 이게 제일 좋아요. 진짜 믿어주셔도 돼요”라며 “식약처에서 딜레이(연기)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럼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번 해볼게. 식약처장(이) 알 테니까…직접 처장님이 한번 챙겨봐달라고, 보고해달라고 할게”고 말한다. 이 통화에서 ‘청와대’가 언급되지는 않는다. 한겨레는 김 전 식약처장의 해명을 들으려고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광고광고당시 검찰은 김 후보자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고, 2024년 12월 알선뇌물약속 등 다른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 때문에 양씨의 청와대 언급이 허위였는지,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요청한 사항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등이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검찰이 확보한 양씨의 휴대전화에선 김 후보자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외에도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전 국회의원 ㄱ씨와 야당 광역의원 ㄴ씨, 그리고 6명 이상의 검사와 판사, 다수의 기업대표 연락처와 통화 녹음 파일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양씨가 광범위한 인맥을 동원해 로비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광고박지영 기자 jyp@hani.co.kr 임철휘 기자 hwi@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김승원 “처장이 챙겨봐달라 할게” 통화 뒤…브로커 “BH 통해 보고”
검찰이 2023년 코로나19 신약 로비 의혹을 수사할 당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신약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비에이치(BH·청와대)를 통해 보고서를 올리라’라고 했다는 브로커 양아무개씨의 대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