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가수 안치환이 8일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열린 정규 15집 ‘시즈 더 데이’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현재의 자신을 애써 보듬으며 남은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하는 그런 때입니다. 삶은 계속돼야 하니까요.”가수 안치환(61)이 환갑을 지나며 마주한 삶을 정규 15집 ‘시즈 더 데이’에 담았다. 거대한 담론 대신 수십년을 함께한 이와의 사랑, 여행길에서 발견한 풍경, 어머니와의 이별과 죽음,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노래한다. 앨범 제목은 ‘현재를 붙잡으라’는 뜻으로, 라틴어 명언 ‘카르페 디엠’을 영어로 옮긴 말이다.안치환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열린 새 앨범 발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지나간 과거나 오지 않은 미래에 얽매이기보다 현재에 충실하자는 의미”라며 “지금 주어진 삶을 조금 더 가치 있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광고지난해 10월 정규 14집 ‘인간계’를 발표한 지 11개월 만의 새 앨범으로, 짧은 간격이지만 서두른 결과물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쌓아둔 노래들을 이제야 꺼내놓은 앨범에 가깝다. 안치환은 “40여년 음악을 하면서 ‘음반을 내야 하는데 노래가 없다’는 고민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그는 “매번 만들어놓은 노래를 빨리 내보내야 하는 쪽이었다. 다작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내 노래에 대해서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15집을 내고 나니 이제 다음 앨범을 내려면 새로 써야 한다”며 “굉장히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덧붙였다.가수 안치환이 8일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열린 정규 15집 ‘시즈 더 데이’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14집과 15집은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안치환은 14집 ‘인간계’에 대해 “내란의 시기를 겪으며 만든 만큼 시대성이 있고 메시지가 강한 노래들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에는 같은 시간을 통과하면서 써온, 좀 더 개인적인 노래들이 한데 모였다. 다만 그는 사회와 일상을 의도적으로 분리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상과 시대를 나눠서 노래를 만드는 건 아니다. 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여러 감정을 어떻게 붙잡느냐의 문제”라는 설명이었다.광고광고지난해 14집을 발표하며 “내란이 완전히 종식되는 날 행복하다고 노래하고 싶다”고 했던 안치환은 예상보다 빠르게 밝은 노래를 들고 돌아왔다. 그는 “그 시기가 빨리 왔다는 건 좋은 것 같다”며 “평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열심히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의 주범들은 감옥에 가 있지만 계속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이제는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으쌰으쌰’ ‘토닥토닥’ 해줄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다”고 했다. 안치환은 오는 18~19일 연남스페이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신곡과 대표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내란이 종식되는 날 신나게 놀아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신나게 노래하려 한다”고 말했다.15곡이 수록된 앨범에는 60대에 접어든 싱어송라이터의 시선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블루스 록 장르의 타이틀곡 ‘나는 오늘만 산다’는 포크 트리오 ‘자전거 탄 풍경’의 송봉주가 안치환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우리 같이 행복하자 으음/ 이젠 좀 행복하자”라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지금 주어진 하루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안치환은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노래를 녹음했다”며 “가장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가 음악 인생에서 새로운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다”며 앞으로 공연 등에서 자주 들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광고안치환 15집 ‘시즈 더 데이’ 앨범 표지.이 밖에도 젊은 날의 뜨거운 사랑이 아닌, 수십년을 함께 보낸 두 사람 사이에 남은 사랑을 그린 ‘티비 리모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생일 축하합니다!’ 같은 일상의 행복을 전하는 노래가 실렸다. 앨범 후반부엔 최근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죽음에 대한 감정을 담은 ‘엄마이별’, ‘먼 훗날엔 모두 다 잊혀지겠지’, ‘메멘토 모리’ 같은 곡이 이어진다.안치환은 이번 앨범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삶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동료 가수 김광석의 죽음과 자신의 암 투병을 꼽았다. “김광석이 죽었을 때 좀 더 가까이 있어주지 못했다는 후회를 많이 했다”고 돌아본 그는 “(암 투병 뒤) 세상을 대하는 태도보다 나 자신이 변했다. 나를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티스트는 세상과 조금 거리를 두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남은 생에 해보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 시간이 가정의 평화와 정신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가수 안치환이 8일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열린 정규 15집 ‘시즈 더 데이’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그는 마지막에 ‘나는 오늘만 산다’를 열창한 뒤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제 음악 인생에 새로운 하나의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누군가는 냉정하게 ‘이제 노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얘기했지만, 저는 그래도 노래의 힘만을 믿고 제 길을 가겠습니다.”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노래의 힘 믿고 간다”…안치환이 환갑 넘어 마주한 ‘오늘’의 노래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현재의 자신을 애써 보듬으며 남은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하는 그런 때입니다. 삶은 계속돼야 하니까요.” 가수 안치환(61)이 환갑을 지나며 마주한 삶을 정규 15집 ‘시즈 더 데이’에 담았다. 거대한 담론 대신 수십년을 함께한 이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