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연합뉴스광고빚을 진 가구 10곳 중 1곳 이상 꼴로 빚 부담 탓에 소비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집을 사느라 빚을 많이 낸 ‘고차입 주택취득가구’ 상위 10%(소득 대비 원리금 부담 증가 폭 순위 기준)는 금리 상승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한국은행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현안 분석보고서 ‘가구 디비(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를 발표했다. 기존에는 주로 ‘개인’ 단위로 이뤄지던 가계부채 분석을 ‘가구’ 단위로 확장한 디비를 새로 구축해 가계부채 리스크를 평가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분석 결과, 2025년 기준 부채 보유 가구의 11.1%가 채무상환 부담으로 인해 소비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수치는 부채 보유 가구 중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DSR)이 46%를 초과한 가구 비중이다. 한은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이 높아질수록 소비는 점차 둔화되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소비함수 추정 결과, 이러한 전환의 임계점이 46%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가구 비중은 2021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소득층(1분위)에서 증가 폭(2021년 11.4%→2025년 14.5%)이 크게 나타났다.광고주택 구입 때 소득대비 원리금 증가 폭이 큰 순서에 따라 일렬로 세웠을 때 앞부분 10% 가구(‘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체비율(연체자가 있는 가구/차입 가구)은 0.8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말 주택 보유 가구의 실제 연체비율 2.01%에 견줄 때 상당히 큰 증가 폭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 선별에서는 2023∼2025년 중 주택자산 평가액이 오르고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은 가구를 대상으로 삼았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가구원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2개월 안에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기존 주택보유가구(4.6%)의 1.9배 수준이었다. 한은은 “고차입 가구의 경우 금리 상승 시 신용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원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차입 가구 전체로 보면 금리 상승 때도 연체비율은 대체로 안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은은 밝혔다. 금리 0.25%포인트 상승 때 가구 연체비율(연체자가 있는 가구/차입 가구)은 2025년 말 현재 기존 3.35%에 견줘 0.2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부적으로는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의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소득 1·2분위의 연체비율은 금리 인상 전 각각 5.45%, 4.38%로 전체 평균(3.35%)보다 높았을 뿐 아니라, 금리 상승 12개월 후에는 각각 0.48%, 0.4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 또한 금리 인상 전 4.47%에서 인상 후 0.3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돼 다른 직업군에 견줘 높았다.광고광고한은은 이번 가구 단위 분석을 위해 케이시비(KCB) 신용정보 자료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가구를 식별해 206만가구(KCB 가구 모집단의 9.2%)의 부채·자산·소득·지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대규모 월별 패널 자료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가구 디비는 금융기관 제출자료, 신용정보를 기반으로 구축돼 자료의 정확성이 높다”며 “면접조사에 바탕을 두고 연 단위로 산출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