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주성분이 고분자 단백질 사슬인 다이어트 의약품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소화효소에 분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알약으로 먹는 방식이 아닌 피부 아래 지방층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게티이미지뱅크광고비만·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늙은 생쥐의 수명이 약 12%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하지만 GLP-1 계열 약물의 항노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같은 계열의 엑세나타이드가 체중을 거의 줄이지 않고도 늙은 생쥐의 근력과 여러 장기의 노화 지표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연구가 생존 기간의 변화를 확인했다면 지난해 연구는 GLP-1 약물이 어떻게 몸 전체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특히 체중 감소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하고, 뇌의 시상하부가 전신의 변화를 조절하는 과정도 확인했다. 최근 연구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웠던 ‘체중 감량 이상의 효과’를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다만 두 연구 모두 생쥐를 대상으로 했다. GLP-1 약물이 사람의 노화를 늦추거나 수명을 연장한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광고살이 거의 안빠져도 근력·운동 기능 개선지난해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생후 11개월 된 수컷 생쥐에게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엑세나타이드를 30주 동안 투여했다.엑세나타이드는 최근 비만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세마글루티드와 같은 GLP-1 계열 약물이다. GLP-1은 음식을 먹은 뒤 장에서 나와 뇌에 포만감을 전달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과 비슷하게 작용하는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줄인다.광고광고비만이 줄면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질환의 위험도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GLP-1 약물을 투여한 뒤 건강 상태가 좋아져도 약물 자체의 효과인지, 체중이 줄어 생긴 변화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연구진은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체중과 식사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용량의 엑세나타이드를 사용했다. 그 결과 약물 투여군과 대조군 사이에는 체중과 음식 섭취량, 공복 혈당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엑세나타이드를 투여한 늙은 생쥐는 앞발로 물체를 잡는 힘이 강해졌다. 회전하는 막대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도 좋아졌다.광고젊은 생쥐에서는 이런 개선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엑세나타이드가 정상적인 기능을 더 끌어올렸다기보다 노화로 떨어진 근력과 운동 기능을 일부 회복시켰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미로를 이용해 측정한 공간 학습과 기억력에서는 대조군과 큰 차이가 없었다.뇌·심장·근육에서 노화 관련 변화 되돌려연구진은 기능 검사에 그치지 않고 뇌와 심장, 근육, 대장, 지방조직,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와 대사의 변화를 살폈다.나이가 들면 장기마다 유전자가 작동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염증 반응은 늘고, 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손상된 단백질과 노폐물을 처리하는 기능은 떨어진다. DNA에는 유전자를 켜고 끄는 화학적 표시도 쌓이는데, 이를 분석하면 노화의 진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엑세나타이드를 투여한 늙은 생쥐에서는 노화에 따라 달라졌던 유전자 활동이 여러 조직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식욕과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를 비롯해 전두엽, 심장, 골격근, 대장, 지방조직과 백혈구에서 이런 변화가 관찰됐다. 일부 유전자 활동이 젊은 생쥐와 가까운 상태로 돌아간 것이다.광고세포노화와 만성염증뿐 아니라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 단백질 관리, 손상된 세포 구성물을 제거하는 과정과 관련된 유전자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DNA에 남은 노화 관련 화학적 흔적도 여러 조직에서 일부 감소했다. 다만 모든 장기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대장과 비장에서는 효과가 일정하지 않았고, 간과 신장에서도 서로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시상하부 기능 막자 전신 효과도 약해져이 연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뇌와 몸의 연결을 확인한 두 번째 실험이다. 연구진은 생후 18개월 된 생쥐의 시상하부에서 GLP-1 수용체의 발현을 약 50% 줄인 뒤 엑세나타이드를 투여했다.시상하부는 식욕과 체온, 호르몬, 에너지 사용 등을 조절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뇌 부위다. GLP-1 약물이 식욕을 억제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시상하부의 GLP-1 수용체를 줄이자 엑세나타이드가 전두엽과 심장, 골격근, 백혈구의 노화 관련 유전자 활동을 개선하던 효과가 약해지거나 사라졌다. DNA의 노화 관련 변화와 혈액 속 대사물질에서 나타났던 개선도 줄었다.이는 엑세나타이드가 각 장기에 따로 작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상하부에 신호를 보낸 뒤 뇌가 몸 전체의 대사와 노화 반응을 조절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는 시상하부 수용체를 줄인 뒤에도 일부 효과가 남았다. 모든 변화가 하나의 경로만을 거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연구진은 엑세나타이드의 효과를 대표적인 노화 억제 후보 물질인 라파마이신과도 비교했다. 라파마이신은 세포가 영양 상태를 감지하고 성장하는 데 관여하는 ‘mTOR’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한다. 두 약물은 유전자 활동과 DNA 변화, 혈액 속 대사물질에서 상당 부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엑세나타이드는 골격근에, 라파마이신은 전두엽과 혈액 속 대사물질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쳤다.올해는 늙은 암컷 생쥐 수명 12% 늘어지난해 연구가 GLP-1 약물의 작용 범위와 경로를 살폈다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다니카 첸 교수 연구팀은 실제 수명 변화를 관찰했다.연구팀이 생후 20개월 된 암컷 생쥐에게 세마글루티드를 계속 투여한 결과 중앙수명이 대조군의 742일에서 834일로 92일, 약 12% 늘었다. 중앙수명은 실험 대상의 절반이 생존한 시점을 말한다. 투여군은 활동성과 공간기억, 운동·근육 기능, 혈당 조절도 개선됐다. 염증과 세포노화는 줄고 미토콘드리아와 줄기세포의 기능은 좋아졌다.다만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은 음식을 대조군보다 약 24% 덜 먹고 체중도 줄었다. 적게 먹되 영양결핍은 피하는 ‘칼로리 제한’은 동물의 수명을 늘리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수명 연장이 약물의 직접적인 작용인지, 음식과 체중이 줄어든 결과인지를 완전히 구분하기는 어렵다.연구진은 식사량을 같은 정도로 줄인 생쥐와 별도로 건강 기능을 비교했다. 세마글루티드군은 체중과 지방이 비슷하게 감소했는데도 탐색 행동과 공간기억, 혈당 조절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수명 실험에는 칼로리 제한군이 포함되지 않았고, 기능 비교도 집단별 10마리로 규모가 작았다.서영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 책임연구원은 “세마글루티드는 운동·인지 기능과 염증, 세포노화,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생산 등 여러 노화 지표를 함께 개선했다”고 말했다."사람의 항노화 효과까지는 아직 먼 길" 두 연구는 서로 다른 약물과 조건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연구는 체중 감소 없이 근력과 분자 수준의 노화 지표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수명은 측정하지 않았다. 최근 연구는 수명 연장을 확인했지만 식사량과 체중 감소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두 결과를 그대로 합쳐 GLP-1 약물이 생쥐의 수명을 체중과 무관하게 늘렸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사용한 약물이 다르고 한 연구는 수컷, 다른 연구는 암컷만을 대상으로 했다. 약물이 노화에 관여하는 구체적인 과정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이재민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는 “이미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건강한 노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실제로 사람의 생리 기능 저하를 늦추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는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전문가들은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고령자가 항노화를 목적으로 GLP-1 약물을 사용할 근거는 없다고 강조한다. 고령자는 체중이 줄면서 근육까지 잃으면 근감소증과 낙상, 영양결핍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비만약이 항노화 치료제가 될 수 있을지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임상시험과 실제 진료자료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지난해엔 근력, 올해는 수명…비만약 ‘항노화 효과’ 잇단 보고 [건강한겨레]
비만·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늙은 생쥐의 수명이 약 12%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하지만 GLP-1 계열 약물의 항노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같은 계열의 엑세나타이드가 체중을 거의 줄이지 않고도 늙은 생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