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비만학회는 10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GLP-1 비만치료제의 임상적 가치와 바람직한 처방 환경 모색’ 심포지엄을 열고, 치료 효과와 오남용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적정 처방 지원체계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한국바이오기자협회광고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처방이 급증하면서 오남용을 어떻게 막을지를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를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유통과 처방을 제한하는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용 목적의 사용은 줄이되, 비만과 합병증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접근성까지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GLP-1은 음식을 먹은 뒤 장에서 분비돼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이를 본떠 만든 약물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치료제로 사용 범위가 넓어졌다. 최근에는 심혈관·신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국내 처방도 가파르게 늘었다.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타이드 비만치료제의 월간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건수는 2024년 12월 2만1457건에서 올해 5월 33만7026건으로 약 15.7배 증가했다. DUR은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 연령과 임신 여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 등을 전산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다.광고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비만학회는 10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GLP-1 비만치료제의 임상적 가치와 바람직한 처방 환경 모색’ 심포지엄을 열고, 치료 효과와 오남용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첫 발표를 맡은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비만치료제의 효과를 체중 감량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등의 위험을 높이는 만성질환인 만큼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개선까지 치료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광고광고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이 있는 성인 3533명이 참여한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주요 신장질환 사건 위험이 24%,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9% 낮았다. 세마글루티드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주성분이다.12∼17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티드를 68주간 투여한 청소년의 73%가 체중을 5% 이상 줄였다.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뿐 아니라 당화혈색소와 혈중 지질 등 대사질환 위험지표도 개선됐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 정도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광고박 교수는 국내 GLP-1 비만치료제 대부분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처방돼 실제 사용 현황과 장기 안전성을 추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높은 비용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저소득층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문제도 있다. 그는 “일부 부작용만 강조한 보도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키워 환자가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다”며 균형 잡힌 정보 전달을 강조했다.두 번째 발표자인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DUR 점검 건수 증가만으로 오남용이 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짚었다. 한 환자의 반복 처방이 포함될 수 있고, 환자의 BMI와 동반질환, 처방 이유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 교수는 오남용을 △정상체중인 사람의 미용 목적 사용 등 허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처방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등 안전성 취약군에 대한 처방 △충분한 진료정보가 없는 처방 △무처방 판매와 온라인 불법유통으로 나눠 각각 다른 대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영국과 프랑스 등은 BMI와 동반질환을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정하고, 영양·운동 관리와 전문의 처방을 함께 요구한다. 일정 기간 뒤 체중 감량 효과와 부작용을 다시 평가해 치료 지속 여부도 결정한다.광고이 교수는 국내에서도 DUR에 BMI와 동반질환, 연령별 허가 기준을 기록하고 의료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적정 처방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도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심혈관·신장질환 등 위험이 큰 환자부터 건강보험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검증된 대면·비대면 혼합 진료를 활용해 지역 간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그는 “오남용 문제의 해법은 규제의 강도가 아니라 관리의 설계에 있다”며 “환자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치료를 받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규제의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종합토론에서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약물에만 의존하는 체중 관리는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식사·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와 필요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오남용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기 전에 올바른 선택이 가능한 의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처방이 얼마나 줄었는지가 아니라 필요한 환자의 치료가 얼마나 보장됐는지를 기준으로 정책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현 한겨레 기자는 억제 중심의 정책이 치료제를 구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을 키워 오히려 수요 쏠림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도비만과 제2형 당뇨병,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를 우선 지원하는 ‘핀셋 급여’를 제안하며 “비만에 대한 교육과 의료·복지·교육을 아우르는 통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비만학회는 10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GLP-1 비만치료제의 임상적 가치와 바람직한 처방 환경 모색’ 심포지엄을 열고, 치료 효과와 오남용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종합토론에서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이오기자협회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처방 급증한 위고비·마운자로…“규제보다 ‘적정 관리’ 고민해야” [건강한겨레]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처방이 급증하면서 오남용을 어떻게 막을지를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를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유통과 처방을 제한하는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