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6월13일 2026 제27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린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및 종로구 우정국로 일대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광고교육부가 ‘배재고 야구부 사태’를 계기로 혐오·차별에 대한 예방·대응 자료를 만들면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을 의식해 성소수자를 보편적 인권 보호 대상에서 배제한 것이다. 교육당국의 이런 행태는 모든 학생에게 안전하고 평등한 학교를 만들 교육적 책무를 저버린 것이고, 그 자체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해석될 수 있다. 28일 한겨레 보도를 보면, 교육부가 9월 전국 학교에 배포할 ‘혐오·차별 표현 예방 및 대응 안내자료’에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등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 초안을 바탕으로 자료를 제작했는데, 초안에 29번 등장한 ‘성적 지향’은 부록에 남은 1번을 제외하고 다 뺐고, 17번 나온 ‘성별 정체성’을 전부 뺐다. 이에 따라 혐오·차별 대상을 규정하는 기준도 “성별, 장애, 출신 지역, 국적, 인종·민족, 종교, 가족 형태, 경제적 상황, 외모 등”만 열거했다. 교육부의 이런 결정에는 학부모 민원에 대한 우려와 대다수 시·도교육청의 반대가 작용했다고 한다. 성소수자는 학교 내에서 혐오와 차별에 시달리는 가장 대표적인 표적 집단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도 일부 시·도교육감 후보가 “반동성애”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성소수자 혐오 표현이 학교에 스며들어 학생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쓰인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성소수자 청소년 응답자의 31.2%(142명)가 교사로부터, 60.4%(275명)가 또래 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 청소년 중에서 우울 증상이 의심되는 비중이 69.0%(303명)였는데, 여성가족부 2025년 청소년 통계에서 나타난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27.7%)의 2.5배에 이른다.광고 교육부는 이번 자료에서 “학교에서 혐오·차별 표현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목적은 서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면서도, 타인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하고 안전하게 배우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민원이 두려워 성소수자 문제에 눈감는 것은 스스로 밝힌 교육 목적에 배치되는 것이다. ‘성적 지향에 대한 특정 가치관’을 가르치는 것과 ‘성소수자 혐오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우리 사회가 아직 성적 지향에 관한 가치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더라도, 교육당국이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은 안 된다’는 최소한의 원칙을 가르치고 성소수자 학생을 보호하는 일까지 미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