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스틸컷. 쿠팡플레이 제공광고‘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유튜브 썸네일에 등장할 것만 같은 이 문구들은 모두 올해 공개 됐거나 공개를 앞둔 드라마의 제목이다. 강렬한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독특한 문장형 제목으로 시선을 한눈에 잡아끄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힌 모습이다.올해 여름 공개된 드라마 제목들을 보면 이럼 흐름이 한눈에 읽힌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지난달 31일 첫방송을 시작한 문화방송(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 등이다. 다음달 10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역시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직설적인 제목이다. 앞서, 지난해와 상반기에도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tvN),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JTBC),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JTBC)처럼 구체적인 제목의 드라마들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포스터. 쿠팡플레이 제공우선 다양한 플랫폼에서 드라마가 쏟아지며 콘텐츠 경쟁이 심화된 시대에 제목에서 먼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작품의 특징을 한눈에 전달하면서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제목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의 제작사인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는 한겨레에 “상황 자체를 한마디로 응축할 수 있는 말이자, 제목을 들었을때 ‘그럼 뭐가 문제지?’ 하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들이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를 보면) 말 그대로 불륜보다 더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로 제목을 정한 후, 작가들에게도 제목이 명확한 표제가 됐던 것 같다.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잡고 각색을 해나가는 데 있어 좋은 기준점이 되어줬다”고 설명했다.광고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김장한 감독은 “‘엿같다’는 표현이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상황과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희 드라마와 딱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런 엿같은 사랑’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웹소설과 웹툰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웹소설, 웹툰 기반 드라마가 급증했고 눈에 띄는 문장형 제목은 웹소설과 웹툰에서 먼저 유행해온 것이기 때문이다. ‘유부녀 킬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모두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살린 사례다.광고광고‘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포스터. 티빙 제공이런 제목들은 대본을 받는 배우에게 눈도장을 찍는 효과도 있다. 김혜수는 지난 13일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인터뷰에서 “제목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라서 ‘너 일단 이거부터 봐야 되잖아’ 하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보자마자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어서 바로 준비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폭력 조직의 보스 백상길로 출연한 허성태는 지난 5일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장난하나’ 싶었다”며 “누아르 작품인 줄 알았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이보다 더 좋은 제목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