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킬러들의 쇼핑몰’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광고애플티브이플러스의 ‘파친코’, 티빙의 ‘친애하는 엑스(X)’, 디즈니플러스의 ‘무빙’과 ‘킬러들의 쇼핑몰’까지. 오티티(OTT)에서 접한 익숙한 드라마들이 방송에 다시 등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방송사는 비용을 절감하고 오티티는 시청층을 확장할 수 있어 상생하는 전략이지만, 방송사가 드라마의 2차 창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문화방송(MBC)은 지난 3일부터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을 금토 드라마 시간대인 밤 10시에 편성했다. 삼촌 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의 생존기를 그린 액션 드라마다. 2024년 1월 공개 이후 뉴욕타임스 베스트 티브이쇼, 2024 최고의 인터내셔널 티브이쇼에 선정되고, 미국 타임 2024 올해의 한국 드라마 톱4에 오르며 호평받았다.문화방송은 앞서 디즈니플러스 대표 흥행 드라마 ‘무빙’과 ‘카지노’를 편성한 바 있다. ‘카지노’는 지난해 7월 금토 드라마 시간대에 편성돼 최고 시청률 4.8%의 성적을 거뒀다. 2024년 12월~2025년 1월 일요일 밤 10시에 방영된 ‘무빙’도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은퇴한 축구선수들이 뭉쳐 케이(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내용의 쿠팡플레이 축구 예능 ‘슈팅스타’를 편성하기도 했다.광고‘카지노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친애하는 엑스’는 티빙에 먼저 공개한 뒤 티브이엔(tvN)에 편성하는 전략을 택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여자 백아진(김유정)과 그를 지키고자 지옥을 택한 윤준서(김영대)의 사랑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티빙에서 공개했으며, 지난달 6일부터 티브이엔 토일 드라마로 방영 중이다.‘파친코’ 시즌2의 한 장면.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애플티브이플러스 드라마 ‘파친코’도 지난달 6일부터 티브이엔에서 방영되고 있다. 한국·일본·미국을 넘나들며 4대에 걸쳐 펼쳐지는 가족사를 다룬 드라마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고향 부산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선자(김민하·윤여정)의 일생을 통해 비극적인 근현대사와 이민자의 설움을 그려냈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2022년 3월 공개됐다. 2023년 1월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드라마상을 받는 등 큰 호평을 얻었다. 티브이엔 20주년 프로젝트인 ‘두번째 시그널’이 주연배우 조진웅 관련 논란으로 방영이 불투명해지면서 ‘파친코’를 대체 편성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광고광고‘친애하는 엑스’의 한 장면. 티빙 제공이처럼 ‘선 오티티 공개 후 방송 편성’ 전략이 보편화된 것은 방송사와 오티티 모두에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방송사 드라마의 성공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탓에 오티티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방영하는 것이다. 화제성과 시청률 잡기에 용이하고, 별도 제작비가 들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오티티 입장에서는 방송사 편성을 통해 미가입자나 고연령층 등 기존에 닿기 어려웠던 시청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무빙’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하지만 이런 현상은 드라마 콘텐츠 산업의 중심축이 방송사에서 오티티로 옮겨갔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3년간 오티티 이용률은 2023년 77%, 2024년 79.2%, 2025년 81.8%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 이용률은 2023년 86.9%, 2024년 85%, 2025년 85.6%를 기록했다.광고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들기에는 부담이 있고 드라마 편성은 해야 하니 택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극장에서 재개봉하는 영화가 많아지는 것처럼 방송사 위상도 드라마의 1차 창구에서 2차 창구로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구독경제 하에서 오티티 드라마를 볼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보편적 시청이라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현상”이라면서도 “방송사 역할 자체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방송사 자체 제작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