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드라마 ‘오싹한 연애’ 한 장면. 티브이엔(tvN) 제공광고스크린에서 2시간에 끝났던 이야기가 안방극장에서 10부작 넘는 이야기로 돌아온다. ‘오싹한 연애’ ‘스캔들’ 등 영화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가 연이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다음달 18일 첫 방송을 하는 티브이엔(tvN) 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손예진·이민기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1년 개봉한 영화는 귀신을 보는 여자 여리(손예진)와 여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의 달콤하고 살벌한 연애를 그렸다. 개봉 당시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를 결합한 독특한 장르로 화제를 모으며 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 천여리(박은빈)와 귀신을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 마강욱(양세종)의 로맨스를 그린다. 여자 주인공이 귀신을 본다는 핵심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되, 등장인물의 직업 등을 바꾸며 변주했다.드라마 ‘오싹한 연애’ 포스터. 티브이엔(tvN) 제공넷플릭스는 이재용 감독의 2003년 개봉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리메이크한 시리즈 ‘스캔들’을 올해 3분기에 공개한다. 엄격한 유교 국가 조선을 배경으로, 조선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 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의 이야기다. 손예진이 겉으로는 사대부 현모양처의 삶을 살지만 남몰래 발칙하면서도 위험한 내기를 즐기는 조씨 부인 역을 맡았다. 또 지창욱이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 역을, 나나가 남편을 잃고 정절을 지키는 희연 역을 맡았다. 원작 영화에서는 이미숙이 조씨 부인을, 배용준이 조원을, 전도연이 희연의 모티브가 된 숙부인을 연기했다.광고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앞서 지난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 또한 2017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를 원작으로 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이 요한(도경수)이라는 인물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복수를 감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공개 이후 디즈니플러스 티브이쇼 월드와이드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원작 영화 ‘조작된 도시’ 또한 지창욱이 연기한 평범한 백수가 살인범으로 몰린 뒤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나가는 내용이다.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각도시’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이처럼 영화 원작 드라마가 활발히 제작되는 흐름은 요즘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시청자들은 이제 영화나 드라마를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2차 창작물 등으로 콘텐츠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데 익숙하다. 원작의 핵심 설정과 줄거리를 유지한 채 서사를 확장시키는 방식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이유다.광고광고또 하나의 아이피(IP·지식재산권)를 영화, 드라마 등 여러 플랫폼과 포맷으로 확장해 운영하는 멀티 스튜디오 체제가 자리 잡은 것 또한 이런 흐름과 맞닿는다. 씨제이이엔엠(CJ ENM)처럼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갖춘 콘텐츠 기업으로선 아이피의 가치를 강화할 기회이기도 하다. 씨제이이엔엠 관계자는 “영화 한편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트랜스 미디어를 통해 아이피를 확장하면, 더 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플랫폼별로 다른 관객층을 만듦으로써 아이피의 생명력을 더 길고 폭 넓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흥행이 검증된 영화, 웹툰, 웹소설 등을 드라마화하는 방식이 흔해지면 새로운 이야기의 발굴이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흥행 면에서 검증이 끝난 작품을 드라마로 각색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 시도이긴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아이피의 개발이 덜 이뤄진다고도 볼 수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이야기의 연구·개발(R&D)이 덜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