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금융감독원. 신소영 기자 광고최근 메리츠금융지주가 공시한 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24년 430억원에서 지난해 31억원으로 93% 급감했다. 그동안 주주의 손익을 나타내는 총주주수익률(TSR)은 2024년 43.9%, 지난해 78.3%를 기록했다. 언뜻 보면 주주가 잔치를 벌이는 동안 경영진은 뼈아픈 보수 삭감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2024년 보수 집계에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814억원이 한꺼번에 잡히면서 ‘착시 현상’이 생긴 것이다. 이를 제외한 임원 보수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올해 도입한 ‘임원 보수와 성과 간 연동’ 공시에 이런 개선점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의 핵심 취지는 주주의 수익률과 임원 보수 간의 관계를 주주가 손쉽게 알 수 있도록 두 지표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주주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할 경영진의 인센티브 구조가 정작 주주가치와는 동떨어져 있으며, 바로 이 지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주식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라는 비판을 계기로 마련됐다. 그럼에도 이번 공시는 이런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방식이어서 아쉬움을 낳고 있다. 금융당국은 향후 개선 사항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광고 25일 한겨레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 총주주수익률 평균은 2024년 -0.5%, 지난해 59.1%를 기록했다. 총주주수익률은 주가 변동에 배당금까지 반영해서 해당 기간 주주가 본 손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는 35.2%였다. 이 기간 임원 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그렸다. 각사의 이사 1인당 보수액을 단순 평균 낸 결과, 2024년 20억58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2900만원으로 2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주가가 정체되자 이듬해 경영진 보수도 크게 삭감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3억81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광고광고 문제는 이 수치에 각종 ‘착시 효과’가 섞여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리츠금융지주처럼 거액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한꺼번에 반영된 경우다. 메리츠금융지주를 제외한 99개사 평균 보수는 2024년 16억2700만원, 지난해 16억1400만원이었다. 실제로는 임원 보수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셈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이처럼 스톡옵션 행사이익 때문에 보수 추이가 왜곡된 사례다. 이들 스톡옵션은 수년 전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회사가 당시에 부여한 것인데, ‘임원 보수와 성과 간 연동’ 공시에는 마치 최근 성과를 토대로 회사가 연봉을 대폭 인상·삭감한 것처럼 보인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투자자가 성과-보수 간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른 공시 항목에 기재된 스톡옵션 부여·행사 내역을 일일이 대조해봐야 하는 것이다. 앞서 같은 공시 제도를 도입한 미국에서는 스톡옵션 행사가 아닌 부여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다.광고 회사가 성과급 지급 시기를 임의로 조정한 탓에 추이에 왜곡이 생긴 사례도 적잖다. 셀트리온이 공시한 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24년 26억5200만원에서 지난해 14억66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 확정이 올해로 미뤄진 탓으로, 실제 지난해 보수는 전년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퇴직금처럼 최근 성과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일회성 금액이 포함되는 것도 보수 추이를 왜곡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공시를 두고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시 제도를 강화한 취지는 투자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이번 공시만으로는 유의미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비교 가능성”이라며 “임원 보수가 주가와 얼마나 연동돼 있는지 투자자가 쉽게 비교해볼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현황을 지켜본 뒤 개선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행 임원 보수 공시는 소득세법상 기준을 따르고 있어 미국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며 “개선할 사항이 없는지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