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1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무악1학사 뒤편에 안산으로 향하는 진입로를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광고“인증만 하면 기숙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인데, 가끔 문이 열려 있을 때도 있어 보안이 너무 걱정돼요.”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기숙사(무악학사) 뒤편, 안산 등산로로 이어지는 돌계단 출입구는 노란색 ‘안전제일’ 테이프가 거미줄처럼 처진 채 굳게 닫혀 있었다. 그 위로 “무악학사 내 신원불명의 괴한이 침입해 통행로를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연세대 기숙사 인근 안산자락길 산책로 수풀에 숨어있다가 알몸에 검은 복면만 쓴 채 다니는 남성이 두달째 잡히지 않자, 학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첫 신고 뒤 두달이 흘렀지만, 경찰은 여전히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광고 ‘검은 복면 알몸 남성’의 출몰은 두달 사이에 세차례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12일 저녁 이런 행색의 남성이 행인을 강제추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7월21일 저녁에는 수풀 속에 숨은 남성이 공연음란 혐의로 112에 신고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에도 같은 차림의 남성이 산책로 인근 수풀에서 불쑥 튀어나와 지나가던 학생을 강제추행한 뒤 숲길로 달아났다. 학생들은 치안 공백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쏟아냈다. 기숙사에 사는 신아무개(23)씨는 “(보안을) 무인 보안업체가 다 하는 걸로 안다”면서 “치안 안전을 이유로 학교를 폐쇄하는 게 맞나 싶지만, 미봉책으로라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기숙사에 사는 장아무개씨도 “학생들끼리 뉴스나 온라인에 도는 소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관리 아저씨도 그 길로 다니지 말라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광고광고21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무악1학사 뒤편으로 연결되는 안산 인접 도로.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경찰은 세 사건의 용의자가 동일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피해자 진술과 등산로 인근 시시티브이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에 시시티브이가 적고 단서 확보에 한계가 있어 추적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디엔에이(DNA)가 기존 미제 사건과 일치하는 건 없었고, 시시티브이도 많지 않다”면서도 “신속하게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범인이 잡히지 않자 연세대학교는 지난 20일 생활관 누리집을 통해 안전 조처 강화를 공지했다. 학교 쪽은 대책으로 △무악1학사 뒤쪽 안산으로 통하는 출입구 잠정 폐쇄 △보행로 가로등 조도 상향 △순찰 업무 강화 등을 제시했다. 다만 연세대는 시시티브이는 충분히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내에 시시티브이도 많고 (보안) 시스템은 잘 되어있다”면서 “학교에 숨어있던 게 아니라 산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나온 일이라 학교 시시티브이로는 쉽게 찾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했다.광고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날 서울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에 경력 지원을 요청해 일대 순찰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순명 서대문경찰서장이 직접 범행 현장을 찾아 방범 및 치안 상황을 점검했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