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17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광고 배지현 | 산업팀 기자 재계에선 종종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의 ‘입담’이 화제에 오른다. 재벌 총수로서는 보기 드문 거침없는 화법 때문이다. 에스케이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대중 노출이 늘면서 그의 말 한마디가 뉴스가 되는 일도 잦아졌다. 특히 매출 기준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선두를 달리는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총수이니 그의 입에 글로벌 시장이 출렁인다. 주가나 투자, 생산 전망처럼 기업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면 더욱 그렇다.광고 지난 7월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최 회장은 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메모리는 앞으로도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샀다 팔았다 하지 마시고 가만히 갖고 계십시오”라고 말했다. 당시 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서 공식 거래를 시작하며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시점이었다. 최 회장은 이 발언 이후 2주 뒤 개인 명의로는 처음으로 49억원어치의 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사들이기도 했다.광고광고 하지만 최 회장 발언 이후 한달 사이 하이닉스 주가는 종가 기준 약 9%가 빠졌다. 중요한 건 주가의 등락이 아니다. 상장기업 총수가 증권사 애널리스트처럼 투자를 권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는 게 적절하냐는 물음이 핵심이다. “장기적으로 사업 전망이 밝다”는 것과 “주식을 갖고 있으라”는 말은 시장에서 천양지차다. 총수의 사업 전망에 값을 매기는 건 시장의 몫이다. 시장은 최 회장이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짧은 게시물 하나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상장된 날, 최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S KHY’라는 단 네 글자를 올렸다.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종목 코드인 이 스펠링에서 S와 K를 왜 띄어 썼는지를 두고 온라인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최 회장은 이를 삭제했다. 이 해프닝을 두고 기업 리스크라고 부풀릴 일은 아니다. 다만 최 회장과 하이닉스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입증하는 사례로는 충분하다.광고 하이닉스의 영향력과 주목도 때문에 최 회장의 말은 시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입지를 두고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삼전닉스’의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 요구 배경에 최 회장 발언이 영향을 줬고, 이 때문에 청와대가 곤혹스러워한다는 뒷말이 흘러나왔다. 정부는 이달 말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에너지 분야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데, 미국은 여전히 반도체 분야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발언이 시장을 넘어 외교와 경제안보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시장은 최 회장의 경영 성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를 두고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가 나올 때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에이치비엠(HBM)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런 성공 신화가 있기에 그의 말엔 더 힘이 실린다. 기업인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대담함은 중요한 자질이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경영자에겐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말이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될지를 헤아리는 절제다. beep@hani.co.kr
시장·외교 흔드는 ‘회장님 말’의 무게 [슬기로운 기자생활]
배지현 | 산업팀 기자 재계에선 종종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의 ‘입담’이 화제에 오른다. 재벌 총수로서는 보기 드문 거침없는 화법 때문이다. 에스케이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대중 노출이 늘면서 그의 말 한마디가 뉴스가 되는 일도 잦아졌다. 특히 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