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배우 하영(왼쪽)과 1918년 12월10일자 ‘매일신보’에 있는 안상호 가족 모습. 넷플릭스 페이스북 갈무리, 국립중앙도서관 자료 갈무리 광고‘친일인명사전’을 만든 민족문제연구소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확인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다만 이번 논란이 연좌제적 비난을 넘어 친일 청산에 실패하고 기득권이 승계된 역사에 대한 성찰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4일 ‘안상호 관련 논란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입장’을 내어 최근 논란이 된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행적을 확인하고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09년 반민족 행위자 4389명의 이름과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고 후속 작업을 이어가는 등 일제강점기 역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민간연구소다. 안상호는 친일인명사전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시민과 회원들이 일제강점기 전문 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가 이 사태를 책임있게 정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입장을 낸 배경을 밝혔다. 연구소는 “안상호(1874∼1927)는 대한제국 관립일어학교와 도쿄 자혜의원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전문직 의사였지만, 화려한 이력 이면에는 친일·부일 협력 행적이 존재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 행적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기 위해 민간에서 조직한 ‘국민대추도회’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점 △경성부 협의회원, 경성종로금융조합 조합장 등 식민통치 및 수탈기구에 참여한 점 △대정친목회 평의원 등 내선융화 및 친일단체에서 활동한 점 △매일신보 기사에 실린 발언에서 동화주의를 내면화한 것을 드러낸 점 등을 짚었다.광고 친일 행적에도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친일인명사전 수록 여부는 편찬위원회의 선정기준과 행위의 자발성, 적극성, 반복성, 지속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했다”며 “2009년 발간 당시 민족문제연구소가 축적한 자료로는 안상호의 친일행적이 선정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름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곧 ‘친일 행적이 없음’을 뜻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친일인명사전을 비롯한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최근 논란이 ‘연좌제적 비난’으로만 번지는 것은 경계했다. 연구소는 “논란의 본질은 배우 개인이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하여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논란이 “식민지배 하에서 형성된 전문직 계보와 사회적 자산이 해방 후 청산 없이 어떻게 기득권으로 승계되고 세습되었는지에 대한 구조적 질문과 역사적 성찰로 이어져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광고광고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