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폭발하는 아이들 l 김현수 지음, 우리학교, 2만2000원 광고‘3교시 평소 조용하던 아이가 폭발했다. 짝의 말 한마디에 의자를 걷어차고 교실을 뛰쳐나갔다.…점심을 거의 못 먹었다. 오후에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사안 보고서를 마무리해야 한다.… 5교시가 끝나고 한 학생이 상담을 요청해 왔다. 죽고 싶다고 말한다. 가만히 듣는다. 학부모에게 알려야 할까. 알리지 말아 달라는 아이의 부탁을 어디까지 들어주어야 할까. …저녁 7시에 학교를 나선다. 가방 안에는 내일 수업 준비 자료와 오늘 못 끝낸 보고서가 있다. 머릿속에는 죽음을 말하던 아이의 얼굴이 있다.’ (본문 중에서) 평범한 15년차 어느 선생님의 요즘 하루 일상이다. 학교는 지난 20년 사이 너무 많이 바뀌었고, 교사가 다루어야 하는 학생의 정서·행동 양상은 점점 더 복잡해졌지만, 그에 대한 대처를 돕는 시스템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교사에게 집중됐다.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교실을 뛰쳐나가거나, 사소한 말에 무시당했다고 느끼거나, 억울함을 말로 설명하지 못해 울거나 소리를 지른다. 대체 우리 아이들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광고 행동폭발은 사회적 양극화·돌봄 공백·입시 압력·디지털 중독이 마음을 악화시켜 나타난 우리 시대의 새로운 현상이다. ‘폭발하는 아이들’은 아이의 폭발을 의지나 버릇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 갖추지 못한 정서조절·유연성·표현·문제 해결 능력의 부재로 본다. ‘왜 안 하느냐’가 아니라 “지금은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왜 또 그랬니?”보다 “그 순간 무엇이 어려웠을까?”라고 묻고, 훈계보다 안전한 회복의 공간과 시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정신과 전문의인 지은이는 말한다. 폭발 이후에는 잘잘못만 따지지 않고, 아이를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결론에서 “폭발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사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의 잘 응결된 시스템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학교문화와 교실 환경, 교사 간 소통, 보호자 협력, 지원 체계를 함께 바꿔야 한다. ‘한 아이를 위한 일은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메시지가 그 중심에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아이들 ‘폭발’ 감당하는 교실…“교사 개인 노력 아닌 시스템을” [.txt]
‘3교시 평소 조용하던 아이가 폭발했다. 짝의 말 한마디에 의자를 걷어차고 교실을 뛰쳐나갔다.…점심을 거의 못 먹었다. 오후에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사안 보고서를 마무리해야 한다.… 5교시가 끝나고 한 학생이 상담을 요청해 왔다. 죽고 싶다고 말한다. 가만히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