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전날(11일) 발생한 화재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진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임대아파트가 12일 검게 타 있다. 정인선 기자광고서울 강서구 가양동 임대아파트 화재로 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아들이 사망한 가운데, 화재 발생 지점이 세대 현관과 접한 작은 방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베란다부터 현관까지 나란히 이어진 ‘일자형 구조’ 탓에 모자가 복도 방향 탈출로를 확보하지 못해 창 밖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소방 당국은 전날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벌어진 화재와 관련해 발화 지점을 현관 주변 작은 방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아직 경찰과 화재 원인 분석을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되기 전이지만, 창고방(작은방) 쪽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날 오후 벌어진 화재로 이 집에 살던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 등은 두 사람이 화마를 피하려 베란다 창문으로 대피를 시도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함께 살던 60대 아버지는 사고 발생 당시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1992년 지어진 해당 아파트 평면도를 보면 각 세대는 ‘일자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 베란다-거실 겸 큰 방-주방·화장실·작은방-현관이 일렬로 배치된 형태다. 실제 작은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현관을 통해 아파트 복도로 탈출하기 위해 불길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아파트 주민 ㄱ씨는 “큰 방에 있다가 주방·작은방 쪽에서 불이 나면 복도 쪽으로는 탈출할 수 없으니 창밖으로 뛰어내려야 했을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1990년대 초 지어진 임대아파트 대다수가 비슷한 집 구조를 가지고 있다.광고화재 발생 세대 평면도. 서울도시주택공사 블로그 갈무리주민 대부분이 고령층과 장애인이어서 화재 발생 시 대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한계도 있다. 이날 오전 찾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수·전동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 보행기 등 보행보조기구에 의지해 이동하는 주민 여럿이 눈에 띄었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한 사회복지사는 “고층에 사는 고령자나 장애인 분들은 완강기 등 탈출 방법이 있어도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임대아파트에 입주만 시키고 끝이 아니라 장애가 심하거나 나이 든 주민들은 저층으로 이사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서구청과 인근 주민들 말을 들어 보면, 화재가 발생한 집에 살던 가족은 의료급여, 주거급여, 기초생계급여 수급 대상자였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각각 뇌병변 장애와 지체 장애를 갖고 있었고, 어머니는 거동이 어려워 바깥 출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외부에 따로 살던 아들이 부모님을 돌보려 수개월 전부터 함께 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같은 동에 살았던 주민 ㄴ씨는 “어머니가 와상 환자였다. 아들이 직장을 못 다니고 어머니를 돌본 걸로 안다”며 “집 밖에 나와있던 아버지는 불난 것을 보고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로 눈물만 글썽였다”고 전했다.광고광고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발생과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정인선 기자 ren@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강서 임대 아파트 화재 추락사…‘일자형’ 구조 탓에 탈출 못했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임대아파트 화재로 장애가 있는 어머니와 아들이 사망한 가운데, 화재 발생 지점이 세대 현관과 접한 작은 방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베란다부터 현관까지 나란히 이어진 ‘일자형 구조’ 탓에 모자가 복도 방향 탈출로를 확보하지 못해 창 밖으로 추락했을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