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브라질리아 한 호텔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 첫째가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 연합뉴스 광고 김상호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춘추관장)이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다세대주택에서 건축물대장에 없는 원룸을 임대해 월세를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건축물대장에는 주차장과 계단실로 돼 있는 1층 공간을 원룸으로 만들어 월세 85만원(보증금 1천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도면상 주거 공간이 아닌 곳을 주택으로 만든 것은 무단 증축이다. 김 비서관은 언론 보도에 앞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사표 수리로 끝낼 일은 아니다. 김 비서관은 2014년 해당 건물을 살 때 이미 원룸으로 개조돼 있었고, 자신이 증축하거나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위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하지만 10년 넘게 건물을 소유하면서 무단 개조된 방을 빌려주고 월세를 받아온 주인이 위법성을 몰랐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직접 증축한 게 아니라도 오랜 기간 월세를 받은 것은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다. 게다가 주차장 일부 공간을 개조한 방에는 자동차가 드나들 때마다 매연가스가 유입된다. 그곳에 사는 세입자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광고 이번 일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한다. 김 비서관은 해당 다세대주택 말고도 구의동 아파트 1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다. 정부는 다주택 문제와 임대차 시장의 불법을 바로잡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정작 대통령 측근이 이를 어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 국민이 정부 정책을 신뢰할 수 있겠나. 앞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폐기된 버스를 개조해 청년들에게 단기 거처로 제공하는 이른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황 의원은 곧바로 사과했지만, 청년 주거난을 대하는 집권 여당의 한심한 인식 수준을 드러냈다. 청년들이 요구하는 것은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임시 구조물이 아니다. 감당할 수 있는 임대료, 안전·채광·환기·냉난방 등 사람이 살 만한 환경, 쫓겨날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집이다. 그런데 청와대 참모는 건축물대장에도 없는 원룸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고, 여당 의원은 집을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폐버스를 주거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청년들은 고시원과 불법 개조 원룸 등 열악한 거처로 밀려나고 있다. 이번 일은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과연 청년 주거난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한다. 정부와 여당은 각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