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8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발리아스르 광장에 그려진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 국기가 그려진 선전물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이란이 미군 철수, 전쟁 배상 등을 호르무즈해협의 개방 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카드 대신 ‘로우 키’(저강도) 대응과 경제적 압박 강화를 시사하면서 그가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오만과 해협을 재개방하는 합의를 하면 핵협상 없이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에서 손을 떼려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미 매체 액시오스와 통화에서 “우린 로우 키로 대응하고 있다”며 “우린 그들과 절반만 협상하고 있을 뿐이다. 우린 이란이 초인플레이션을 겪는 걸 지금 보고 있다. 그들은 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로 군인들에게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이란의 경제위기를 악화시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떨어져 미국 소비자들의 고통이 줄었다며, 이란과 공방을 두고는 “언제나 그랬듯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이란이 전날 해협 개방 조건으로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란 주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 6가지를 요구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응이 예상됐으나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광고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수주일 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면 승리를 선언하고, 핵협상 없이 전쟁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했기 때문에 자신의 임기 동안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낮다는 생각도 전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만약 이란이 핵시설을 재건하거나 핵폭탄을 제조하려는 시도를 하면 이를 포착해 추가 공격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해협이 열린 뒤 무기한 휴전을 선언하고 떠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이란이 조건을 걸면서 무산됐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할 수 없도록 해야 미국이 양해각서를 이행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부르스앤바자르재단의 에스판디야르 바트망헬리지는 “이란 관료들은 해협이 열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해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발을 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은 해협을 트럼프 대통령이 양해각서를 이행하도록 하는 약속 이행 메커니즘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한편,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파 하메네이는 자신의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군사고문 모센 레자이(72)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이란의 의사결정이 강경 세력의 뜻에 좌우돼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광고광고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