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무함마드 빈살만(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오른쪽) 파키스탄 총리가 7일 사우디 메카에서 3국 사이의 방위협정인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광고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3국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중동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방위 체제가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균열이 생기면서, 다국 안보체제로의 전환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7일(현지시각) 사우디 메카에서 3국 사이의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최종 서명했다. 약 1년간의 협상 끝에 성사된 이번 협정은 이슬람 수니파의 주요 3국이 참여한 대형 군사 연대이다. 지난해 9월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사우디-파키스탄 간 안보 협력 구조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자 막강한 방위산업과 군사력을 보유한 튀르키예가 더해지는 구조이다.이 협정은 외부의 어떠한 침략 행위에 대해서도 집단적 억지력을 강화하는 공동 억지력 강화, 3국 중 한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3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 자위권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군사적 의무나 실행 방안은 명시되지 않았다. 제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부통령이나 사우디 쪽은 이 협정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타국과의 기존 협정을 파기하지 않는 순수 방어적 협정”이라고 설명했다.광고이번 협정은 이란 전쟁에서 미국이 중동 동맹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막지 못하는 등 미국 주도의 중동 안보·방위 체제의 균열 속에서 추진되고 체결됐다. 특히, 사우디는 가자 전쟁 이후 3년간 계속된 중동 전쟁으로 석유 수출 및 개발 계획에 차질을 빚어왔고, 오래 의존해 온 미국의 안보 우산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어왔다. 실제 사우디는 안보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2023년 3월 중국 중재로 이란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등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신도를 해왔다.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협정을 “평화의 방패”라고 불렀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모든 형제국에 열려 있다”고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 쪽 당국자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번 협정은 미국이나 걸프협력회의(GCC) 등 기존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광고광고사우디 등 3국은 이란 전쟁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제동을 걸면서 협상을 중재하는 한편 호르무즈해협 운항 등에서 역내 메커니즘을 도출하는 노력을 기울여 오다가, 이번 협정을 체결했다. 3국은 이란의 위협뿐만 아니라 가자 전쟁 이후 중동 전쟁을 추동하는 이스라엘의 폭주에도 위협을 느껴왔다.사우디 소재 싱크탱크인 걸프연구센터의 압둘아지자 사게르 이사장은 로이터에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국이 모여 안보협력을 강화했다”며 “지역 강국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안보 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중동안보 선임연구원 부르주 로즈첼릭은 “역내 이란의 패권을 견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억지력을 구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광고사우디 등 3국은 2022년부터 공식적인 방위산업 포럼을 운영하는 등 이란 전쟁으로 지역적 긴장 고조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안보협력의 기틀을 다져왔다. 전 주미·주중 파키스탄 대사인 사르다르 마수드 칸은 알자지라에 2025년 9월의 사우디-파키스탄 협정이 “핵심 축이고 현재도 그렇다”며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 쿠웨이트 같은 국가들의 관심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튀르키예가 가장 먼저 결단을 내렸고, 이 네트워크는 향후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쿠웨이트와 카타르가 가장 유력한 가입 후보국으로 평가된다. 쿠웨이트는 파키스탄과 방위 관계를 맺고 있고, 카타르는 튀르키예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2023년에 파키스탄과의 방위협정을 체결하고, 7월에 이를 비준했다.3국은 이 협력 체체에서 각자의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평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본력, 파키스탄의 핵 보유국 지위와 병력, 튀르키예의 빠르게 성장하는 방산 수출 능력이다. 협정이 체결되기 전인 지난달 30일 사우디는 파키스탄의 대외 계정을 받치고 있는 총 80억달러 중 50억달러 이상의 예치금 만기를 3년 더 연장해줘, 협력 체제를 확인했다.3국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군사적·기술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파키스탄은 수십 년간 사우디 군에 훈련과 기술 지원을 제공했고, 현재 약 8천명의 병력과 전투기, 드론, 방공망이 사우디에 배치되어 있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군함 및 훈련기를 교류해 왔다. 사우디는 튀르키예 드론의 주요 구매국이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모두 사우디가 주도하는 중동 항로 및 에너지 수송로 보호 목적의 해상방위연합을 지지한다.광고이란에서는 의회 차원의 비공식 반응이 나왔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의 에브라힘 레자에이 위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튀르키예, 파키스탄과의 종이 협정이 사우디에 안보를 가져다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지난 수년간의 일방적 의존이 그들에게 안보를 가져다주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적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협정을 국가 차원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