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광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파격적인 원자력 협정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사우디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협정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2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게시글을 올려 사우디와의 원자력 협정(‘123 협정’)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적으로 사우디가 매우 존중되고 성공적인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부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원자력 협정과 양자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조건으로 꺼내든 아브라함 협정은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20년 중재한 이스라엘과 수니파 아랍권 국가의 관계 정상화 협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모로코, 수단이 협정에 서명하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들어 아브라함 협정의 최대 목표인 중동의 맹주 사우디를 참여시켜 협정을 확대하려 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 없이는 이스라엘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아브라함 협정은 유명무실한 상황이었다.광고이란과의 전쟁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22일 사우디와의 원자력 협정을 체결하자, 이란 전쟁 과정에서 불만이 쌓인 사우디를 달래기 위한 조처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협정에 사우디가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기하도록 하는 ‘골드 스탠더드’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취재진이 협정 체결 때 이 조건이 언급되지 않은 이유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협상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답했다. 그는 “사우디와의 이번 협정은 이 조건(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하지 않으면 이 협정(123 협정)은 무산된다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동참하는 것은 중동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도약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사우디 쪽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공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광고광고그러나 에이피(AP),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사우디가 이스라엘 입장에선 수용하기 어려운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을 양국 관계 정상화의 조건으로 내세워왔다는 점에서 이번 123 협정이 서명 하루 만에 중대 변수를 안게 됐다고 짚었다. 앞서 22일 협정이 발표됐을 당시 미국 에너지부와 사우디 정부 모두 이번 협정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조건으로 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더 나아가 협정에 사우디가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확산 우려도 제기했다. 로이터 통신은 농축과 재처리는 민간 원자력 발전에도 이용되지만 핵무기의 원료를 확보하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CNN)도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번 협정이 향후 사우디가 민간 원자로용 연료를 자체적으로 농축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광고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사우디와 체결한 123 협정에 대해 “민간 원자력 협정”이고 “(핵)물질 농축은 없을 것”이라며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등이 이미 보유한 것과 같은 비군사적 용도에만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민간용 비농축 원자력 시설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핵물질 농축은 없을 것”이라는 표현이 모든 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의미하는지,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만을 가리키는지는 명확하지 않다.이번 협정은 발효 전 미국 의회 심사를 거쳐야 하며, 미 의회는 협정이 제출된 뒤 회기일 기준 90일 동안 내용을 검토할 수 있다. 라이트 장관은 전날 사우디와의 합의안은 의회로 넘어가 검토될 것이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조건을 놓고 합의안 전달을 지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사우디와 ‘원자력 협정’ 하루 뒤, 트럼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조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파격적인 원자력 협정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사우디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협정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2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게시글 을 올려 사우디와의 원자력 협정(‘123 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