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플로렌스 나이팅게일 l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지음, 김보은 옮김, 휴머니스트, 2만5000원 광고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백의의 천사’라는 명칭으로 간호사의 대명사가 된 인물에 그치지 않는다. 사랑과 봉사로 채색된 나이팅게일의 모습은 당시 시대가 원하는 여성상만을 투영한 결과이다. 19세기 영국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멸시받던 간호 업무를 서슴없이 껴안고는 그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선도했다. 그는 군 지휘관이 의료용품을 주지 않자, 망치로 문을 부수고 창고로 들어간 ‘망치를 든 여인’으로서 훨씬 입체적이고 전복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영국군 의료 시스템을 개혁한 탁월한 데이터 스토리텔러였고, 그 공로로 왕립통계학회의 최초 여성회원이 됐다. 대도시 빈민법 제정에 기여하고, 빅토리아 여왕의 총애를 받으며 막강한 영향력도 행사했다. 여성과 일 사이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구자였다. 19세기 페미니즘의 선언문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에세이 ‘카산드라’, 최초의 간호학 저술 ‘간호에 관하여’, 간호의 본질에 대해 다음 세대에 전하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간호사에 전하는 말’ 등 그의 저작들은 그가 단순히 ‘사랑과 봉사의 여인’에 그치지 않고, 차별에 맞서 싸우고, 개혁을 추동한 위대한 전사임을 보여준다. “여성들이여, 깨어나라, 잠들어 있는 그대들 모두, 눈을 떠라! 여성이 아기를 돌보고, 예쁘게 집을 꾸미며, 훌륭한 저녁을 차리고 파티를 즐기는 일 외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때가 다가왔다”(‘카산드라’)라고 외친 뒤 나이팅게일은 피 냄새가 진동하는 크림전쟁의 스쿠타리 야전병원으로 갔다. 그가 택한 전장은 여성해방을 실천하는 공간이었다. 광고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