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짙푸른 바다색이 여행객을 반기는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해변. 더위를 쫓아내려는 여행객들이 바다를 즐기고 있다. 박미향 선임기자 광고수도 호놀룰루 있는 오아후섬 와이키키해변에서 서핑 강습 카카오 농장에선 초콜릿 체험광고 한국인들 사이에서 뜬 마우이섬 휴화산 할레아칼라 분화구 장관광고광고 호오키파해변 바다거북에 감동 “니가 가라, 하와이.” 조직폭력배 세계를 그린 영화 ‘친구’의 명대사다. 하와이에 가라는 친구 준석(유오성)의 부탁에 동수(장동건)가 응수하며 내뱉은 말이다. 제거 대상이 된 친구 동수의 안전을 위해 준석이 고른 데가 하와이다. 하와이는 멀고 비용도 비싸서 아무나 갈 수 없었다. ‘친구’가 개봉한 25년 전엔 말이다. 지금 하와이는 한국인이 선망하는 여행지다. 3대 가족 여행이나 신혼여행지로 고르는 이가 많다. 지난 6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만난 20~30대 한국인 커플 열에 아홉은 신혼부부였다.광고 하와이의 매력은 바다에서 시작한다. 와이키키해변 바다만 해도 색이 수천가지다. 바다를 지칭하는 하와이어도 다채롭다. 바다는 카이, 너른 바다·대양은 모아나, 해변은 카하카이, 바닷가는 카파 카이, 파도는 나루, 서핑하는 바다는 카이 히 나루, 낚시하는 바다는 카이 라와이아, 잔잔한 바다는 카이 코홀라 등이다. 하와이는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되기 전까지 폴리네시아 민족이 다스리던 나라였다. 하와이어는 그들의 말이다. 폴리네시아인들은 언어를 사장시키지 않았다. 그들의 고집과 독자성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투영된 언어다.디자인 성기령 기자 grgr@hani.co.kr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는 수도 호놀룰루다.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마우이섬, 오아후섬, 카우아이섬, 몰로카이섬 등 주요 8개 섬 중 오아후섬에 수도가 있다. 이들 8개 섬과 100개 이상의 작은 섬이 모여 하와이를 이룬다. 여기에 최근 농장 체험 등 색다른 여행이 더해지고 있다. 체험 여행은 세계적인 추세다. 하와이 여행의 ‘올드 앤드 뉴’를 지난 6월10일(현지시각)부터 닷새 동안 오아후섬과 마우이섬에서 경험했다.마우이 카아나팔리 해변 인근 공연장에서 펼쳐진 하와이 루아우 공연. 하와이 춤 훌라와 노래 등을 펼쳐 보이는 공연. 하와이관광청 제공 천국의 바다, 와이키키 “하정우씨 집이 여기고요, 추성훈씨는 이쪽인데, 떠났어요. 교민들은 다 알죠. 배용준씨 얘기도 궁금하죠?” 들뜬 목소리로 유명인 근황을 알려준 이는 지난 6월14일 오아후섬 남단 호놀룰루 시내에서 만난 한인 택시 기사였다. 20년 넘게 하와이에 산다는 그가 전한 하와이의 매력은 넘쳐났다. 유명인들이 ‘장박’하는 데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와이키키해변은 가보셨죠?”광고 와이키키해변은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다. ‘와이키키’는 하와이어로 ‘용솟음치는 물’이란 뜻이다. 해변에 도착하니 ‘천국의 바다’란 별칭이 실감 났다. 쪽빛이 햇살을 받아 푸른빛으로 용솟음치다가 에메랄드색으로 변하더니 여행자들 눈동자를 점령해버렸다. ‘듀크 파오아 카히누 모코에 훌리코홀라 카하나모쿠’(1890~1968)의 동상이 제일 먼저 반겼다. 그의 별명은 ‘인간 물고기’. 하와이 원주민 출신 수영선수로, 1912년과 1920년 올림픽 100m 자유형과 8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근대 서핑의 아버지’란 별명이 붙었을 만큼 하와이 서핑 발전에도 기여했다. 해변에선 서핑 강습이 진행 중이었다. “하와이는 신혼부부의 로망이잖아요. 서핑도 도전해보려고요.” 신혼부부 장아무개(31)·조아무개(29)씨가 눈을 반짝이며 바다를 바라봤다.‘근대 서핑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와이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듀크 파오아 카히누 모코에 훌리코홀라 카하나모쿠’ 동상. 박미향 선임기자 와이키키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여행객들. 박미향 선임기자 이 해변에선 ‘아우트리거 카누’ 강습도 이뤄진다. 일반 카누와 조금 다르다. 카누 본체 옆에 ‘아마’란 보조 날개를 달아 안정성을 높였다. 와이키키해변은 ‘아우트리거 카누’ 서핑의 명소로 꼽힌다. 이날 서핑 체험을 한 여행객 현예슬(37)씨는 수영 5~6년 경력자다. 그는 “파도를 타고 보드 위에 섰을 때 재밌다”며 “강사와 함께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아후섬의 바다가 와이키키해변으로 대표된다면 산은 레아히다. 일명 ‘다이아몬드 헤드’로 불리는, 호놀룰루 동쪽에 위치한 웅장한 분화구다. 높이는 231m. 레아히는 하와이어로 ‘참치의 이마’란 뜻이다. 그런데 왜 ‘다이아몬드 헤드’란 별명이 생긴 걸까. 19세기 영국 항해사들은 이곳 비탈에서 발견한 광석을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름을 그리 붙였다. 하지만 사실은 그저 돌멩이와 다름없는 방해석이었다. 10만년 전 형성된 이 분화구는 1900년대에는 군사요충지였다. 1968년 국립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며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가파른 175개 계단과 터널, 군용 벙커 등을 거쳐 오른 정상에선 광활한 섬의 자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알로하”(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듯하다. 1시간 남짓 걸린다.오아후섬에 있는 레아히 정상 계단에서 보이는 섬 풍경. 광활한 일대가 여행의 맛을 선사한다. 박미향 선임기자 일명 ‘다이아몬드 헤드’로 불리는 산 레아히엔 시원한 터널이 있다. 박미향 선임기자 오아후섬에 있는 레아히를 오르는 여행객들. 박미향 선임기자 오아후섬에 있는 레아히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 박미향 선임기자 해변과 산이 오아후섬 여행의 ‘올드’라면 ‘뉴’는 농장 체험이다. 섬의 북부 와이알루아 산기슭에 있는 카마나누이 카카오 과수원(67-172 Farrington Highway Waialua, HI 96791, oahuchocolatetour.com)은 카카오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와이는 미국 내 유일한 카카오 재배지다. 이 농장은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6 카카오 오브 엑설런스’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카카오 생산국이 출품한 카카오 콩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우열을 가리는 행사다. ‘카카오계의 오스카’로 불린다. 하와이 카카오 콩의 질이 우수한 건 비옥한 화산 토양과 열대 기후 등 자연 조건 덕분이다. 2018년 ‘카카오 서비스’ 대표 댄 오도허티와 초콜릿 브랜드 마노아의 설립자 딜런 버터보가 공동 설립했다.카카오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카마나누이 카카오 과수원’의 가이드가 자른 카카오나무 열매 속 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를 맛보게 했다. 박미향 선임기자 ‘카마나누이 카카오 과수원’의 가이드가 카카오나무 열매 등을 체험 여행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박미향 선임기자 ‘카마나누이 카카오 과수원’의 가이드가 카카오나무 열매 등을 체험 여행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박미향 선임기자 6월13일 오후 1시, 농장에 도착했다. 울창한 카카오나무 숲 그늘이 시원함을 선사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세계에서 온 여행객 10여명을 농장 가이드가 맞았다. “이 카카오 콩은 하와이 자생종입니다. 브라질 등 카카오 벨트에서 자라는 품종이 이곳에선 잘 자라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여긴 일종의 실험실이죠. 세계에서 가장 큰 카카오 품종 도서관이라고 자부합니다. 300개 이상 카카오 품종이 자라고 있어요.” 나무마다 외계 생명체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짙은 붉은색부터 옅은 오렌지색까지 다양했다. 그가 딴 열매들을 잘랐다. 열매를 둘로 쪼개자 안에서 끈적끈적한 것들 수십개가 보였다. 흉측했다. 에스에프(SF) 영화 속 괴물의 잔해 같았다. 과육이다. “이 안에 씨앗(카카오 콩)이 있습니다. 맛보시죠.” 과육은 시큼하고 보드라웠다. 달콤한 초콜릿의 ‘출발’을 목도하는 순간이었다. 책과 영상으로만 봤던 실체를 오롯이 경험했다. 초콜릿 맛 블라인드 테스트 놀이가 이어졌다. 가이드가 초콜릿을 하나씩 나눠줬다. “지금 드린 책자에 소개된 초콜릿 중 어느 것일까요?” 누구는 맞혔고, 누구는 틀렸다. 맞힌 이에겐 박수가 돌아갔다. 이날 처음 만난 이들이 초콜릿으로 친구가 됐다.‘태양의 보금자리’란 별칭으로 불리는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국립공원. 이곳 일출 여행이 유명하다. 60일 전 예약해야 할 수 있는 여행이다. 하와이관광청 제공 태양의 보금자리, 할레아칼라 마우이섬은 최근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호놀룰루에 짐을 부린 이도 하루 정도는 마우이섬을 찾는다. 호놀룰루공항에서 마우이섬 카훌루이공항까지 비행기로 30~40분이면 도착한다. 마우이섬에는 ‘태양의 보금자리’가 있다. 섬 어디에서도 보이는 할레아칼라국립공원의 별칭이다. 마우이를 다스린 반신반인이 휴화산인 할레아칼라 정상에서 밧줄로 태양을 묶어 해가 지지 않도록 해 하루가 더 길어지게 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해발 3055m 높이 휴화산 할레아칼라는 장쾌한 구름 속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하기 최고인 데다. 숭고한 풍경에 숙연해진다. 해넘이와 별 관람으로도 명성이 높다. 121㎢ 규모의 공원 일대는 트레킹이나 캠핑을 하기에도 근사하다. 화성 같은 붉은 사막, 바위 정원, 폭포 등 다채로운 풍광을 갖췄다. 하지만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데가 아니다. 최소 몇주 전, 길게는 몇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일출 예약은 60일 전에 해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nps.gov/hale)을 참조하면 된다. 마우이에서 ‘윤스택시’를 운영하며 관광업에 종사하는 김연주(41) 대표는 “할레아칼라 분화구는 아래서 보면 상상이 안 되는데, 오르면 공기가 다르다”며 “산 위 구름이 발아래 펼쳐지는 느낌이 근사하다”고 말했다. 할레아칼라에선 택시의 통행 횟수를 제한한다. 관광객을 태운 택시 1대당 1년에 5번이다. ‘윤스택시’(인스타그램 @maui_yunjoo)는 사람 수 상관없이 700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마우이 한인 택시 운영자는 ‘윤스택시’를 포함해 3명 정도다. “요즘 가족 단위로 예약하는 한국인 손님이 많다”고 한다.마우이섬 북쪽 호오키파해변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미국 연방 보호종이기에 만지는 것도 금지돼 있고, 최소 3m 떨어져서 봐야 한다. 박미향 선임기자 섬의 자연이 주는 감동은 더 있다. 북쪽 호오키파해변엔 바다거북이 서식한다. 여행객들은 멀찍이 서서 바라본다. 미연방 보호종이기에 만지는 것도 금지돼 있고, 최소 3m 떨어져서 봐야 한다. 바다거북은 느린데 묘하게 빠르다. 눈을 잠깐 돌린 사이 맨 앞줄에서 꼼지락거리던 바다거북이 어느 틈에 시야에 크게 들어와 있다. 바다거북은 하와이어로 호누라 부른다. 호누는 ‘마우이 오션 센터’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세계 10대 아쿠아리움으로 선정한 데다. 54피트 센터 터널에 상어 20마리가 서식한다.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가 세계 10대 아쿠아리움으로 선정한 ‘마우이 오션 센터’. 박미향 선임기자 마우이섬에도 와이키키해변 버금가는 해변이 많다. 카아나팔리해변이 대표적이다. 이 해변에 있는 리조트 ‘더 웨스틴 마우이 카아나팔리’ 등에서 호캉스를 즐기거나, 복합문화공간 ‘웨일러스 빌리지’에서 우쿨렐레 강습, 쇼핑, 미식 등에 심취하는 게 익숙한 여행이라면, ‘뉴’는 ‘팜 투어’를 하며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고찰하는 여행이다. ‘쿨라 업컨트리’는 팜 투어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지역이다. 할레아칼라 인근 경사면에 자리한 농업지대다.호캉스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마우이섬의 ‘더 웨스틴 마우이 카아나팔리’. 박미향 선임기자 오아후섬에 있는 ‘르네상스 호놀룰루 호텔 앤 스파’. 한국인 직원이 상주해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호텔. 박미향 선임기자 마우이섬 ‘쿨라 업컨트리’ 지역에 있는 ‘푸에오 팜’ 마당에 열린 레몬나무. 이 농장 주인은 ‘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미향 선임기자 ‘푸에오 팜’ 직원이 ‘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미향 선임기자 6월12일, 이 지역에 있는 ‘푸에오 팜’에 도착했다. 구름에 휩싸인 할레아칼라가 저 멀리 보였다. “여기 보세요. 틸리프(Ti Leaf)랍니다. 귀신을 쫓고 행운을 부르죠.” 농장 주인이 “모양은 기괴해도 하와이 어느 집에나 있는 식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한달 안에 용과도 열릴 거예요.” 주인은 바나나, 오렌지 등 이 농장에서 재배된 과일로 한상 차려냈다. 새콤했다. 할레아칼라를 점령한 구름이 솜사탕처럼 보였다. 하와이 맛이 익어갔다. 오아후·마우이(하와이)/글·사진 박미향 선임기자 mh@hani.co.kr하와이에서 이러면 벌금 내요 하와이에선 주의할 점이 있다. 횡단보도 건널 때 스마트폰을 보면 벌금을 내야 한다. 디지털카메라 등 다른 전자기기도 해당된다. 신호등이 확실히 걷는 모양일 때만 이동해야 한다. 깜빡일 때 건너면 벌금이 부과된다. 횡단보도 없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는 것도, 운전 중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벌금형이다. 산호와 어류에게 피해를 주고 해양생태계에 해를 입힐 만한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이 금지된다. 하와이 현지에서 선크림을 구입해 사용하는 게 좋다. 박미향 선임기자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