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전남 신안의 해상 풍력 발전기.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광고 Q. 광주 반도체 산단은 기후위기 대응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A. 지난 6월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광주 반도체 산단을 중심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4개 공장이 들어가는 광주 반도체 산단은 가장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반도체 산단의 경제적 효과는 기대되지만, 에너지전환이나 기후위기 대응에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에너지·기후 관점에서 광주 반도체 산단의 효과를 살펴보려 합니다.먼저 재생에너지 생산·소비의 활성화 차원입니다. 2025년 에너지 원천별 발전량을 보면, 재생에너지는 11.4% 정도입니다. 아직 우리나라 전력 생산의 3대 원천은 핵(31.0%), 석탄(28.7%), 가스(액화천연가스, 27.4%)입니다. 반면 광주전남통합특별시의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은 2025년 8기가와트(GW·전국의 18.9%)로 국내 최대이며, 2030년에도 16.9~38.9GW로 가장 규모가 클 전망입니다. 4개의 반도체 공장이 광주에 조성되는 일 자체가 광주전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광고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광주전남의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이 크지만, 송전망 한계 때문에 충분히 생산하지 못했다. 앞으로 광주 반도체 산단에서 신규 수요가 생기면 재생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병목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전망 부족으로 2031년까지 대기 중인 호남의 재생에너지 사업 규모는 32.8GW(기후솔루션)에 이릅니다.송전선로. 한국전력공사 제공다만 여전히 송전선로 문제는 남습니다. 애초 환경단체들은 호남에 반도체 산단을 조성해 에너지 ‘지산지소’(생산지 소비)의 본보기를 만들고, 용인 반도체 산단은 재검토·축소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 경우 6~7개 노선, 3천㎞에 이르는 새로운 초고압(주로 34만5천볼트) 송전선로 건설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광고광고그러나 정부는 용인 반도체 산단 사업을 최대 12년 앞당겨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천㎞의 초고압 송전선로를 그대로 설치한다는 것이죠. 전국 100여개 환경·시민단체로 이뤄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전국행동’은 지난달 30일부터 해남에서 서울까지 반대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문제는 큰 쟁점이 될 것입니다.경기 용인의 에스케이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조감도. 용인일반산업단지 제공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애초 용인 산단은 전력과 물 공급을 살피지 않고 결정한 일이라 사업이 가능한지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축소·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김혜정 지속가능발전연구센터 공동대표도 “삼성과 에스케이라는 단 2개 기업의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국의 시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광고광주 반도체 산단은 규모가 큰 산단에서 재생에너지를 본격 사용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 경우 ‘간헐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 짝을 추천합니다. 낮에 저장장치에 충전한 태양광 전력을 밤에 활용하는 겁니다. 2025년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은 2010년의 1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도 높아졌고, 화재 위험이 낮은 나트륨이온 배터리 개발도 실용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경북 경산의 에너지저장장치. 한국전력공사 제공전영환 홍익대 교수는 “광주 산단의 첫 반도체 공장이 요구하는 전력이 1.5GW 정도인데, 보완을 위한 저장장치는 5배 정도 용량이면 충분하다. 재생 전력+저장장치만으로도 대부분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현재 정부는 광주 반도체 산단의 기저 전력으로 영광의 한빛원전 6기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1호기는 지난해 12월 정지됐고 2호기는 다음달 정지될 예정인데, 정부는 수명 연장을 검토 중입니다. 또 신규 원전 건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핵발전-재생에너지가 서로 ‘반비례·제로섬’ 관계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핵발전을 유지하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더구나 호남은 핵발전이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전남 영광 한빛원전. 한국전력공사 제공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2030년 광주 반도체 산단엔 반도체 공장이 단 하나 들어간다. 현재 전남광주는 남는 전력이 많아 한빛원전 1~2호기를 연장하지 않아도 반도체 공장을 돌릴 수 있다. 수명을 다한 핵발전은 닫고,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광고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광주 반도체 산단은 대규모 탄소를 추가로 배출합니다. 지난달 녹색전환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3대 메가프로젝트의 2035년 추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시나리오에 따라 643만~6166만톤에 이릅니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광주 반도체 산단의 2.5배 이상이라 온실가스 배출도 더 많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녹전연 최기원 경제전환팀장은 “3대 메가프로젝트로 늘어난 추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해 감축 목표(NDC)를 지키려면 애초 계획보다 7%포인트를 더 감축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를 확충하고, 투자 규모와 속도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과연 한국 사회는 3대 메가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세종시 네이버 데이터센터. 네이버 제공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