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울산 반구대병원 폐쇄병동 입원실의 1년여전 모습. 환자들이 복도에 엎드려 있다. 한겨레 자료광고잇단 환자사망 끝에 폐원을 긴급결정한 울산 반구대병원과 관련해 환자 전원 등 대책 마련을 위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국립공주병원 원장을 지낸 이종국(65) 원진재단부설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5일 한겨레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반구대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어디로, 어떻게 보낼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중증발달장애인들을 포함한 200여명의 환자를 한 달 안에 다른 곳으로 보낸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폐원일을 급하게 정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시간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서 체계적으로,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울산시가 중심이 돼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5년 동안 중증 지적장애인 4명을 포함해 총 5명의 입원 환자가 사망해 국가인권위원회와 보건복지부, 울산광역시 등의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반구대병원은 지난 6월17일 병동 내 환자 추락사고에 이어 2일 또다시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폐원을 긴급결정하고 울주군 보건소에 통보했다. 2일 사망한 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구대병원은 현재 9월3일까지만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광고반구대병원 폐원이 이뤄질 경우 관건은 발달장애인 비중이 높은 200여명 환자의 전원이다. 반구대병원에는 올해 2월3일 기준 환자 202명이 입원해 있고, 이 중 63.8%에 이르는 129명이 발달장애인이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자는 98명(48.5%)으로 입원환자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이 중 울주군에 가족이 있는 이들이 50여명이고 나머지는 전국 각지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환자가 전원을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측이 일방적으로 한 달 후 폐원을 결정해 보건소에 통보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이 전 원장의 설명이다.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관해서는 관할 지자체인 울산광역시를 중심으로 보건복지부, 울산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정신의료기관협회(의료기관장), 울산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의료전문가(정신과 전문의 등), 정신장애인권단체, 반구대병원, 입원 환자 가족 등이 포함된 민관합동 형식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긴급도, 중증도, 지지체계 등 환자별 상태와 상황을 평가하여 분류하는 동시에 환자를 적절하게 매치시켜 전원시킬 수 있는 정신 의료기관을 알아보고 확보해야 한다. 지금도 중증환자의 신규입원이 쉽지 않을 정도로 병상이 부족하고 병원 입원이 어려운 상황이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광고광고지난 4월24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한겨레와 만난 이종국 전 국립공주병원 원장이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경태 기자이 전 원장은 충남 홍성의료원과 용인정신병원, 국립공주병원 등 35년간 정신건강 공공의료의 현장에서 ‘당사자 인권’을 맨 앞에 놓고 실천해온 의료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중증 발달장애인 환자를 장기적으로 어떻게 치료하고 보호하고 돌볼 것인지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구대병원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문제가 있는 병원 몇 개 폐쇄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감염병 전문병원, 마약전문병원, 소아전문병원, 노인치매전문병원처럼 발달장애 전문병원을 국·공립으로 만들어 충분한 인력과 인권친화적 환경 속에서 제대로 운영해야 합니다. 이런 분야야말로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직접 책임지고 운영해야 해요.”고경태 기자 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