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달 16일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 출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광고이스라엘이 미국의 이란 공격 취소 사실을 전달받지 못해, 소셜미디어(SNS)를 보고서야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혼자 발을 뺄까봐 초조해하는 모습이다.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이스라엘군은 주말(1·2일) 동안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했지만, 정치권·군 지도부는 트럼프의 발표를 통해서야 공격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해 2월28일 개전 이후 최대 수준의 공습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백악관 회담 때도 이란 재폭격이 논의 주제에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기본 조건이 마련됐으니 공격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계획 철회를 알렸다.이스라엘군은 미국의 대규모 공습에 동참하기 위해 주말 동안 경계 수준을 격상한 상태였다. 그러나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발표 직전까지 이스라엘 쪽에 언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12는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완전히 허를 찔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을 비롯한 안보 당국, 정치권 고위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낸 (트루스소셜) 메시지를 보고 미국이 물러났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광고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기만전술”인지 파악하려 동분서주 했다. 그가 공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공개한 뒤 물밑에서는 곧 타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1시간여 뒤엔 미국이 실제로 공격할 뜻이 없음을 알고 자국군의 경계 수준을 내렸다.이스라엘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고위 당국자는 채널12에 “경계와 준비 태세를 낮추고 나면 다시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모든 자원을 한 전선에 묶어뒀다가 결국 헛된 비상소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답답하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이해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안보 당국자와 군 장교들에게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안갯속에 남겨뒀다”, “우리가 뒤에 남겨지고 (미국에게) 잊혀진 듯했다”, “어둠 속을 걷는 것 같았다”는 토로가 쏟아졌다.광고광고이스라엘로선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개발 등을 포기시키지 못한 채 전쟁에서 발을 뺄까봐 부담스럽다. 이란의 드론·탄도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이 여전한 데다, 이번 전쟁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강경파의 적개심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뒤집고 이란 공격에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이란 핵개발 등을 둘러싼 외교 논의가 어그러지면 그가 재차 폭격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채널12는 “특히 이란이 태도를 바꾸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은 트럼프가 단기간에 결정을 다시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