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조은숙의 내일의 그림책하이드와 나 l 김지민 글·그림, 한솔수북(2017) 광고그림책 ‘하이드와 나’는 우리 마음속의 또 다른 자아를 다룬다. ‘인간의 성격은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될 수 없으며, 여러 인격의 집합체’라는 심리학자 융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나’는 낯선 집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엔 ‘또 다른 나’가 나를 보고 있고, 내 모습은 깨진 거울의 파편에 어린 모습같이 기괴하거나 날카롭게 분해되어 있다. 동판에 새겨서 흑백으로 찍은 세밀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의 그림은 객관적인 거리감을 만들고 낯섦과 비현실감을 부여한다. 광고 제목도 은유적인데 지킬 박사의 또 다른 자아인 하이드, 혹은 숨바꼭질(hide and seek)이라는 영단어의 하이드를 연상시킨다. 책의 서사는 논리성을 따지기 어렵다. “나는 너, 하지만 때로는 아니기도 해”, “그럼 우린 쌍둥이야?”, “비슷해. 하지만 우리는 항상 둘은 아니야. 때론 셋이기도 하고 더 많기도 하지” 같은 식이다.광고광고 책의 형식도 주제를 드러내는 데 이바지한다. 아코디언북으로 병풍처럼 제본했는데, 이 형식은 몇가지 특성을 띠게 된다.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조물을 만들 수 있고, 책장 어디에서 접고 펼치느냐에 따라 화면의 넓이가 달라진다. 또한 책장들이 잘려 있지 않아 장면 사이의 연결성이 높아진다. ‘하이드와 나’는 이런 특성을 활용해서 책 속에 펼쳐진 공간을 변형하거나 왜곡시킨다. 책장을 넘기면서 만들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독자가 자유롭게 조절하게 함으로써 그림책의 물성이 지닌 효과를 충분히 활용한다. 여기에 화면 중간을 여러 도형 모양으로 구멍을 내어, 그 사이로 다른 화면에 있는 나의 모습이 슬쩍 드러나게 함으로써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광고 이 책에서 형상화된 내면의 공간이 흥미로운 이유는 4차원의 세계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선과 면이 만나 이루는 입체의 세계인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에 견줘, 4차원의 세계는 원근법이 파괴되고 여러 각도에서 보는 시점이 동시에 보인다. 이런 요소들은 피카소 등의 입체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입체주의는 대상을 전통적인 단일 시점을 벗어나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해체하고 재조합한 회화적 실험이다. 사물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방식에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모든 문화 예술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그들이 표현한 파편화된 이미지는 절대적 진리나 고정된 중심이 무너진 후, 인간이 마주할 현대의 실존적 균열과 다원적 가치관 등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김지민 작가는 전쟁, 테러, 잔혹함 등을 저지르는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작업으로 연결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림책은 쪼개지고 다층적으로 그려진 나의 모습을 통해 거대한 현대 문명의 쳇바퀴 속에 부품처럼 소외되는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다. 그러나 그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또 다른 나를 해체하는 낯설고 두려운 여정을 통해, 자아를 재구성하고 정립하려는 실존적 인간을 담아낸다. 그림책은 회화에 견줘 더 많은 형태적 유연함을 지니고 확장되는 매체이다. 마침, 지금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파블로 피카소가 1924년 발레 공연 ‘메르퀴르’를 위해 작업한 5m 크기의 무대막이 전시되어 있으니, 입체주의 작업이 회화를 넘어 실제 공간으로 확장되었을 때의 느낌과 비교해 보길 제안한다. 광고 그림책 연구자
부서진 인간의 내면을 구조물로 구축한다면 [.txt]
조은숙의 내일의 그림책 그림책 ‘하이드와 나’는 우리 마음속의 또 다른 자아를 다룬다. ‘인간의 성격은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될 수 없으며, 여러 인격의 집합체’라는 심리학자 융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나’는 낯선 집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엔 ‘또 다른 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