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8년 10월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광고대한축구협회의 행정적 파행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국회 청문회가 30일 열린다. 협회의 절차적 정당성과 행정 운영에 의문이 제기된 만큼 국회의 검증은 필요할 것이다. 국민적 관심사인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이라면 그에 걸맞은 책임도 져야만 한다. 청문회를 앞두고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떠오른다. 그는 2018년 10월 국정감사장에 섰다.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야구 대표팀은 선수 선발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팀 운영은 물론 충분히 검증받아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당시 국감이 야구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자리였는지, 아니면 한 감독을 여론의 심판대에 세우는 자리였는지 돌아보게 한다. 의원들은 현장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는 질의를 퍼부었다.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손혜원 의원)는 오만한 발언부터 고압적인 호통이 이어졌다.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해 온 이의 존엄과 전문성은 정치가 세워놓은 무대 위에서 난도질당했다.대한축구협회의 밀실 행정, 비전형적인 감독 선임 과정, 소통 부재는 엄중히 비판받아야 한다. 국회가 감시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철저한 행정 검증과 카메라 앞에서 호통을 치며 카타르시스를 소비하는 ‘망신 주기'는 엄연히 다르다. 이러한 현실의 바탕에는 우리 사회와 정치권의 지극히 이중적인 태도가 깔렸다.광고평소 학교 교육에서 체육 수업은 입시 뒤로 밀려나기 일쑤고,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을 아우르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나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 논의는 늘 뒷전으로 밀린다. 스포츠의 기본 토양을 다지는 일에는 무관심하다가도,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열리고 문제가 생기면 기다렸다는 듯이 스포츠를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삼는다. 평소에는 외면하다가 필요할 때만 호출해 분풀이 대상으로 삼는 지독한 모순이다. 만약 한국 축구가 월드컵 32강에 진출했다면, 같은 문제가 지금처럼 정치의 핵심 의제가 됐을까.정치는 스포츠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책으로는 좀처럼 다루지 않는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나 북중미 월드컵처럼 국민적 관심이 폭발하는 순간에만 정치의 의제로 끌어올린다. 그 결과 스포츠는 정책이 아니라 사건으로만 거듭 소비된다.광고광고경제나 과학기술, 법률 분야를 다룰 때 정치권은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고 제도 개선을 논한다. 그러나 스포츠만은 유독 경기 결과와 감독 선임, 선수 선발처럼 당장의 논란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를 오랜 시간 축적해야 할 전문 영역으로 보기보다 누구나 쉽게 한마디 얹을 수 있는 소재처럼 소비하는 모습도 적지 않다. 스포츠 또한 교육이고 문화이며 산업이다. 동시에 공동체를 만드는 사회적 자산이다. 그런데도 평소에는 정책의 언저리에만 머물다가 논란이 생길 때만 국회의 한복판으로 불려 나온다. 스포츠를 그저 쉽고, 단순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청문회는 하루면 끝난다. 그러나 스포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하루짜리 문제가 아니다. 승패는 하루의 결과물이지만, 스포츠 정책은 한 세대를 만든다. 정치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성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성적을 가능하게 하는 토양이다. 스포츠를 정치적 쇼맨십의 재료가 아니라 독립된 문화와 산업으로 바라보는 시선,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아니 국회가 스포츠를 대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예의다. 청문회는 사람을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자리여야 한다. 이번 청문회가 호통과 궤변이 아닌 철저한 검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정말 달랐으면 한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선동열에서 홍명보까지…스포츠는 왜 정치의 소모품이 되는가 [김양희의 스포츠 읽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적 파행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국회 청문회가 30일 열린다. 협회의 절차적 정당성과 행정 운영에 의문이 제기된 만큼 국회의 검증은 필요할 것이다. 국민적 관심사인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이라면 그에 걸맞은 책임도 져야만 한다. 청문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