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광고재택근무가 아직 낯설던 10여년 전 얘기입니다. 아침 8시. 거의 매일 같은 시각에 출근해 한겨레 신문사 편집국에서 노트북을 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곽노필 기자였습니다. 그는 국장직을 마친 2013년, 쉰한 살에 다시 현장 기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이과도 아니고, 과학 분야 출입처를 경험한 적도 없었지요. 다만 “호기심”에 이끌려 과학 기자의 길에 들어섰죠.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공부하고, 발제하고, 기사를 쓰는 생활이 올해로 14년째입니다. 역시… 꾸준함을 이기는 건 없더라고요. 그가 쓰는 과학·미래 기사는 한겨레신문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습니다.요즘 곽 기자는 또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곽노필의 미래창’에서 매일 쓰는 기사를 쇼츠로 만들어 업로드하는 거죠. 발단은 설 무렵 출판사를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면서였습니다. 요즘엔 에이아이(AI)로 책 홍보물을 만든다는 친구가 “너도 한번 해봐”라고 툭 건넨 말에 곽 기자는 쇼츠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선생은 제미나이였습니다. 제미나이가 추천한 도구는 AI 영상편집기 브루(VREW)였습니다. 브루는 화면비율 조정이 가능해 롱폼, 숏폼 모두 만들 수 있고요, 대본을 입력하면 AI가 음성을 입히고, 내용에 어울리는 이미지·영상·배경음악을 제안해 초안을 만들어줍니다. 사용자는 이를 직접 고르고 바꾸며 영상을 완성합니다. 곽 기자는 브루를 이용해 2월18일 ‘인류 우주관을 바꾼 결정적 장면들’을 시작으로 7월 말까지 쇼츠 130편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휴일을 빼면 거의 매일 한 편씩 만든 셈입니다.곽 기자는 월 1만4900원의 라이트 요금제를 사용합니다. 매달 제공되는 2000크레딧이면 쇼츠 20여 편을 만드는 데 충분하다고 합니다. 다만 크레딧 사용량은 AI 이미지·영상·음성 기능을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직관적이어서 쓰기에 편하고요, 기사를 대본용으로 짧게 요약해 입력하면 브루가 알아서 척척 이미지를 찾아주니까 신통방통했지요. 이주현 기자도 곽 기자를 따라 브루에 입문했습니다.광고로그인한 뒤 보이는 브루 첫 화면곽 기자에게 필요한 것은 대본 텍스트, 기사에 필요한 이미지 및 동영상, 목소리입니다. 곽 기자는 브루의 ‘AI 내 목소리’ 기능을 사용합니다. 처음 한 번 조용한 곳에서 30개 문장을 5~10분 동안 읽어 녹음하면, 이후에는 대본만 입력해도 자신의 목소리와 닮은 AI 음성이 문장을 읽어줍니다. 물론, 자신의 목소리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다른 목소리를 선택해 쓸 수도 있습니다.이미지는 처음엔 브루가 자동으로 만들어주거나 본인의 기사에 삽입한 사진 등을 쓰다가 서서히 진화했습니다. 곽 기자는 영상 파일을 삽입하게 된 것을 ‘업그레이드의 순간’이라고 합니다. 영상 파일을 쇼츠에 삽입하기 위해선 4개의 도구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광고광고△VIDEO DOWNLOAD HELPER 웹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유튜브 제외 일반 웹사이트에서 동영상 다운로드△SSSTWITTER.COM 웹사이트 트위터 동영상 다운로드△4K DOWNLOADER 유튜브 다운로드 무료 프로그램△CLIP CHAMP 동영상에서 불필요한 부분 삭제챗지피티로 제작다만 온라인에서 내려받은 영상이라고 해서 자유롭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곽 기자는 원저작자의 이용 조건을 확인하고, 보도 목적의 인용 범위에 해당하는지 살핀 뒤 사용합니다. 출처도 영상이나 설명란에 표시합니다.곽 기자가 쇼츠 1편을 만들고 편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가량입니다. 매일 아침 기사를 출고하고 나면, 그 기사로 쇼츠를 만듭니다. 다음날 아침 송고할 기사도 미리 작성해 둬야 합니다. 기존 기사 업무에 일이 하나 더 얹힌 셈입니다. 순전히 가외 노동인데 왜 쇼츠를 만드느냐고 물었더니 곽 기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냥 뭐 재미있으니까…한 1년은 해봐야죠.”광고곽 기자에게 AI는 ‘덜 일하게 해주는 도구’라기보다 ‘전에 못하던 일을 하게 해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AI는 일의 지평을 넓혀주지만, 일의 양과 노동시간을 더 늘린다는 말이 맞네요.네이버에서 15만 페이지뷰(PV)를 기록한 곽 기자의 기사 ‘번개 맞은 중국 로켓’도 쇼츠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유튜브 채널 ‘곽노필의 미래창’에서 감상해보시죠. 다음 ‘두런두런 AI’에선 이주현 기자가 직접 만든 쇼츠를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이만 총총.이주현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기자 edigna@hani.co.kr
기사 하나 쓰고, 쇼츠도 한 편…60대 기자의 새로운 루틴 [두런두런 AI ⑰]
재택근무가 아직 낯설던 10여년 전 얘기입니다. 아침 8시. 거의 매일 같은 시각에 출근해 한겨레 신문사 편집국에서 노트북을 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곽노필 기자였습니다. 그는 국장직을 마친 2013년, 쉰한 살에 다시 현장 기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대학에서 과학을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