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광고인도 청년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ockroach Janta Party)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정권 실세인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임을 이끌어냈다. 2014년 집권 이래 무소불위였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처음으로 정치적 주도권을 상실한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분노의 도화선은 지난 5월3일 치러진 의대 입학자격 시험지 유출 사건이었지만, 밑바탕에는 극심한 청년 취업난이 자리잡고 있다. 인도 아짐 프렘지 대학 보고서를 보면, 교육받은 청년층인 15~25살 졸업자의 40%가량이 실업 상태다. 지난 5월13일 수리아 칸트 대법원장이 “바퀴벌레 같은 젊은이들 봤나요? 그들은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습니다”라고 조롱했지만, 제트 세대는 ‘바퀴벌레국민당’ 설립이라는 풍자로 맞받아쳤다.청년들은 취업 실패 초기, 노력과 스펙 부족 등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실업이 구조화·장기화되면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원인을 재정의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득권의 부패나 불공정 사건은 정치적 투쟁의 ‘도화선’이 된다. 실업 상태인 청년층은 시위 참여로 인해 포기해야 할 시간·경제적 손실이 적은 탓에 결집도 용이하다. 더욱이 이미 학교, 동아리, 온라인 커뮤니티 등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순식간에 조직화된 세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광고영국 가디언은 이번 시위를 평가하면서 “바퀴벌레 운동이 장악한 것은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모디 총리의 인도인민당(BJP)은 집권 이후 강력하고 조직적인 기술(IT) 부서를 동원해 온라인 여론을 장악해왔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제트 세대 시위대의 수백만개 패러디 밈과 영상들, 그 창의적이고 자극적인 공격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모디 정권 대변인으로 불렸던 인도의 주류 텔레비전 뉴스 채널들도 힘을 못 썼다. 방송사들은 국외 세력의 연루설을 제기하며 시위의 정당성을 훼손하려 했으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위대의 팩트체크에 크게 밀렸다.인도뿐 아니라, 최근 몇년 새 전 세계적으로 집권 세력을 위협하는 젠지(Gen Z)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위의 도화선은 독립유공자 후손에 공직 우선 배정(방글라데시), 소셜플랫폼 차단(네팔), 제왕절개 집단 사망 사건(모로코), 증세(케냐) 등 제각각이다. 다만 높은 청년 실업률에 부정부패·불공정 사건이 결합돼 나타났다는 공통점만은 분명하다.전정윤 논설위원 ggu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