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인도의 가상 정당인 ‘바퀴벌레국민당’의 인공지능 이미지’. 비비시(BBC) 누리집 갈무리 광고바퀴벌레가 인도 정치에서 슈퍼스타로 등장했다. 인도에서 ‘바퀴벌레당’이라는 가상 정당이 등장해, 젊은 세대의 분노와 냉소를 한데 모으고 있다. 출발점은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최근 공개 재판에서 언론, 소셜미디어, 정보공개청구(RTI) 활동으로 “체제에 공격을 가하는” 미취업 청년들을 바퀴벌레와 기생충에 빗대 발언했다. 칸트 대법원장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가짜 학위 소지자들을 겨냥한 발언이었고, 인도 청년 전체를 비하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인도 청년층이 겪는 장기 실업과 정치적 소외감을 폭발시켰다. 소셜미디어에는 “나도 바퀴벌레다”라는 자기 풍자형 게시물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이를 뒤집어 정체성으로 삼는 ‘밈 정치’가 순식간에 확산됐다.광고 정치커뮤니케이션 전략가 아비짓 딥케(30)는 칸트 대법원장 발언 이후 “모든 바퀴벌레가 한데 뭉치면 어떨까?”라는 문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24시간 안에 ‘바퀴벌레국민당’(CJP)라는 풍자 가상정당을 만들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여당 인도국민당(BJP)을 패러디한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바퀴벌레를 의인화한 로고와 슬로건을 제작했고, 별도의 자격 제한과 당비 없는 가입 시스템,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동시에 열어 온라인 정치 풍자 브랜드를 완성했다. 바퀴벌레당의 가입 조건은 실업, 게으름, 하루 11시간 이상 온라인 접속, 전문적인 수준의 분노의 댓글 달기 등이다. 가입 신청은 사흘 만에 35만명을 넘었고, 일주일이 채 되기 전에 ‘나도 바퀴벌레다’를 뜻하는 해시태그가 온라인 트렌드를 장악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출범 나흘여 만에 팔로워 1천만만 명을 돌파해 약 870만 명 수준인 집권여당 인도국민당의 공식 계정을 앞질렀다. 현재 팔로워는 1100만명을 넘었다. 온라인 당원 등록에서도 수십만 명이 구글 폼으로 가입 의사를 밝히고, 야당 의원들 역시 공개적으로 “나도 바퀴벌레”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당원 번호를 자랑하거나, 의회 연설에서 대법원장의 표현을 다시 인용하며 바퀴벌레당을 언급했다. 광고광고 오프라인으로도 번졌다. 자원봉사자들이 바퀴벌레 분장을 하고 청소 캠페인이나 시위 현장에 나타나 “사회가 혐오하는 바퀴벌레가 거리의 쓰레기를 치운다”는 식의 퍼포먼스를 했고, 이는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회자됐다. 풍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치·제도 개혁 요구도 나온다. 대법원장 등 최고 법관 은퇴 뒤 정계 진출 및 정부 고위직 취임 금지, 유권자 명부 삭제 및 조작 의혹에 대한 투명한 조사와 책임 규명, 의회 및 내각 50% 여성 할당제 조기 도입 등이다. 모디 정부 이후 누적된 사법·선거·언론 독립성 훼손 논란을 반영한다. 광고 바퀴벌레당이 실제 정당 등록을 추진하거나, 선거에 후보를 내겠다고 공식 선언한 움직임은 없지만 두 가지 변화를 예고한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평가했다. 첫째, 정치 및 사법부 지도층이 청년층과 소셜미디어를 더 이상 일방적으로 비하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둘째, 밈과 유머,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등을 전면에 내세운 플랫폼 정치 운동이 향후 선거 캠페인의 문법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기성 정당과 엘리트가 청년층의 분노와 불안, 유머 감각을 이해하지 못하면, 바퀴벌레당 같은 밈 기반 운동은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로 재생산되며 사회 불만이 폭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인도 정치 수퍼스타된 바퀴벌레…‘바퀴벌레당’ 폭발적 확산
바퀴벌레가 인도 정치에서 슈퍼스타로 등장했다. 인도에서 ‘바퀴벌레당’이라는 가상 정당이 등장해, 젊은 세대의 분노와 냉소를 한데 모으고 있다. 출발점은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최근 공개 재판에서 언론, 소셜미디어, 정보공개청구(RTI) 활동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