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신지은이 26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에어셔/AP 연합뉴스광고“계속 힘들어하고, 계속 나아가라. 세상이 끝난 건 아니니까.”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년2개월 만에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신지은(33)이 과거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누구보다 오래 자신을 의심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나온 고백이기도 하다.신지은은 26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이후 3737일 만에 거둔 LPGA 투어 통산 두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17년 이미향, 2019년 허미정에 이어 신지은이 세번째다.광고LPGA 투어 16년 차인 신지은은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8~12년 차쯤에는 목표도, 동기도 보이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한때는 골프를 사랑하면서도 골프가 직업이라는 사실이 버거웠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는 그의 인생을 바꾼 시간이었다. 대회가 멈추고 선수 생활도 사실상 멈춰 섰다. 그는 “6개월 동안 직업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면서 프로골퍼가 아닌 삶이 어떤 것인지 처음 느꼈다”면서 “골프를 매일 치긴 했지만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말했다.당시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취중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방황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오히려 자신이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는지 깨닫게 했다. 신지은은 “골프를 사랑하지만 이 직업은 정말 어렵다. 그 애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코로나19 이후 다시 그 불꽃을 찾았고, 다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됐다”고 했다. 그 목표는 스코틀랜드의 강풍 속에서 현실이 됐다. 신지은은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광고광고18번 홀 보기로 경기를 마친 그는 마지막 퍼트가 떨어지는 순간 눈물을 쏟았다. 우승해서가 아니었다. 신지은은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오랫동안 묵묵히 나를 믿어줬다는 것을 그 순간 깨달았다”고 했다. 이번 우승은 첫 우승과도 달랐다. 그는 “첫 우승은 내가 우승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우연처럼 느껴졌다”며 “이번에는 정말 내 노력으로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행복하고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LPGA 투어에서 우승 사이 기간이 10년 이상 걸린 가장 최근 사례는 신지은 이전에 비키 퍼건(미국)이었다. 퍼건은 1984년 4월 투어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뒤 12년3개월이 흐른 1996년 7월 3승을 달성했다.신지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최근 LPGA 투어 3개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유해란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을 거둔 데 이어 신지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시즌 한국 선수 우승도 김효주(2승), 이미향(1승), 유해란(2승), 신지은(1승)까지 모두 6승으로 늘었다.광고10년은 길었다. 하지만 신지은은 그 시간을 실패가 아니라 자신을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보냈고, 기어코 다시금 우승 트로피를 움켜쥐었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신지은, 10년 만에 LPGA 두 번째 우승…“첫 우승은 우연, 이번엔 실력”
“계속 힘들어하고, 계속 나아가라. 세상이 끝난 건 아니니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년2개월 만에 두번째 우승을 차지한 신지은(33)이 과거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누구보다 오래 자신을 의심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나온 고백이기도 하다. 신지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