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광고인공지능(AI)이 국내외 제조업의 생산 및 공급망 지도를 바꿔놓고 있으며, 반도체 분야에서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에서 대만의 비중이 급증한 것을 눈에 띄는 변화로 꼽았다. 이는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대만의 관계가 경쟁에서 협력·의존하는 관계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한은은 27일 펴낸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 지도’ 개정판에 대한 설명을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재편과 인공지능 중심의 수요 확대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 구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며 “먼저 대만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한은의 공급망 지도는 11개 주요 업종의 생산 현황과 교역 흐름을 담고 있으며, 개정판 발간은 2023년 첫 책자 발간 뒤 3년 만이다.한은 분석 결과, 대만은 2022년만 해도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대상국 중 네 번째(수출 비중 9.0%)에 머물렀다가 2025년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19.9%)로 떠올랐다. 중국은 여전히 최대 반도체 수출 대상국이지만, 수출 비중이 2022년 53.1%에서 2025년 40.3%로 줄었다. 수출 금액도 758억8백만달러에서 744억5600만달러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음에도 비중은 9.0%에서 19.9%로 높아졌다. 미국은 순위가 3위에서 4위로, 비중은 9.6%에서 10.3%로 늘었다.광고정성엽 한은 조사국 지역연구지원팀장은 “한국과 대만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선 여전히 경쟁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공급망을 이루는 메모리 칩 부문만 따진다면, 협력하는 관계가 됐다”고 분석했다.한은은 반도체 산업 지도 변화의 배경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확산 이후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된 것”을 꼽았다.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미국의 엔비디아(GPU), 대만의 티에스엠시(첨단 패키징 및 파운드리), 한국의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HBM)를 하나의 축으로 하는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이 공고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공급망 재편은 국내 기업들의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과 수출 확대를 이끌어내고, 티에스엠시의 첨단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과 엔비디아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광고광고정성엽 팀장은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생태계’ 변화와 함께 “중국 제조업의 부상과 달라진 통상 환경,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 지속”을 공급망 지도에서 일어난 세 가지 주요 변화로 꼽았다.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비중을 키우고 있다는 게 단적인 예다.중국은 2024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33.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다. 2위 미국(11.4%)의 3배 수준이다. 국내 자동차 수입시장에서도 중국산 비중은 2022년 3.5%에서 2025년 37.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산 수입 비중은 28.9%에서 11.1%로 줄었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수입의 70%가량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22억달러에 이른다. 전기버스는 수입물량 전체를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