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반도체 생산 라인. 삼성전자 제공 광고반도체 중심의 수출물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과거와는 뚜렷한 차이를 띠고 있으며, 이는 소비·투자 확대를 끌어낼 핵심 동인이라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다만, 소비 분야에선 수혜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게 파급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20일 ‘반도체 경기 호조의 실물경제 파급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교역조건 개선이 과거 개선 시기와 다른 점의 하나로 수출물가 상승에 의한 것임을 들었다. 2000년 이후 교역조건 개선기로 크게 2009년, 2015∼2016년, 2020년을 꼽고 이는 모두 유가 등 수입물가 하락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와 달리 올해 1분기는 수출물가 상승이 교역조건 개선을 이끌어 이 기간 국내총소득(GDI)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8%를 크게 웃돌았다. 두 지표 간 격차는 9.4%포인트로 1960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국내총소득은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더해 산출한다. 수출물가 상승이 대부분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부문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뚜렷한 차이점으로 꼽혔다. 1분기 중 반도체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92.5% 급등하면서 수출물가 상승분의 73.4%가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 부문 몫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광고 한은은 “양호한 교역조건과 높은 (국내총생산을 훨씬 웃도는) 국내총소득 증가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그 근거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의 추세적 확대와 중동정세 불안 완화로 인한 유가 안정화 예상”을 들었다. 교역조건 개선의 효과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수입물가 하락형 교역조건 개선기에는 민간소비 확대가 제한적이고 투자는 시차를 두고 증가한 반면, 수출물가 상승형 시기로 한정해서 보면 소비가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투자는 즉각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는 2002년 1분기∼2025년 4분기 중 수입물가 견인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기 20회, 수출물가 견인 개선기 5회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광고광고 한은은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인한 ‘수출물가 상승형’ 국면인데다 충격의 규모가 크고 지속성도 높아, 내수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정보기술 부문의 높은 임금 상승세가 가계 소득기반을 확충하는 가운데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도 소비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다만 이러한 수혜가 한계소비성향과 자산효과가 낮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된 점은 전체 소비 파급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정보기술 기업 실적 호조가 세수 증대로 이어지며 재정 운용 여건이 개선되겠으나,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라 세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광고 한은은 “반도체 호조의 성과가 일부 산업·계층에 편중된 만큼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 중장기 성장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산업생태계를 유기적으로 통합·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정보기술 의존도에 따른 경기·재정·금융· 변동성 확대 위험을 낮추고 반도체 부문의 성과가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불균형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