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공지능(AI) 시대 한국의 비전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에이아이 선언’을 발표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피지컬 에이아이 등을 연결해 한국을 인공지능의 글로벌 생산·활용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인공지능 3대 강국’을 주요 국정 목표로 내세웠는데, 지난달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에 이어 이런 기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국내 기업인뿐 아니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혹 탄 브로드컴 시이오,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시이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시이오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한국 기업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메모리, 파운드리,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에 걸쳐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초대형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인공지능 업계를 주도하는 대표 기업들의 최고 경영진이 단일 국가 행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한국은 인공지능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80%를 생산하고 있고, 인공지능 모델 개발 건수에서도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률(37%)이 미국, 독일, 일본 등을 웃도는 등 인공지능 수요 측면에서도 가장 왕성한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인공지능 3강’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많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을 성공시켜, 인공지능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간 갈등 조정이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이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사회·경제적인 부작용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청년 취업이 위축되는 등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발전의 과실을 일부 기업과 계층이 독점하면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크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깊은 고민과 대안 마련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을 통해 국가의 업그레이드를 이루겠다는 정부의 구상은 거센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