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지난해 11월2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ㄴ(50대)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미용 의원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영상 갈무리광고환자들에게 의료용 마약을 불법 투약하고 4억5000여만원을 챙긴 의사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마취로 잠든 환자를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대장 최관석)는 지난 1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미용의원 원장 40대 의사 ㄱ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ㄱ씨는 환자들에게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을 불법 투약하고 잠든 환자의 몸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동업 관계였던 50대 의사 ㄴ씨와 투약자 등 13명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2021년 11월부터 2년간 미용시술을 빙자해 수면 목적으로 의원을 찾은 환자 7명에게 71차례에 걸쳐 마약류를 투약해주고 4000만원을 받았다. ㄱ씨는 준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의 카메라이용촬영 혐의도 받는다. ㄱ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마취 상태인 환자의 신체를 27차례 불법 촬영하고, 이 과정에서 간호사 등의 눈을 피해 1인실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광고동업 관계였던 ㄴ씨도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는 의원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ㄴ씨는 환자 8명에게 11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케타민·미다졸람·레미마졸람 등을 투약하고 4억1700만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거나 마약류 취급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등 의료법과 마약류관리법도 위반했다. 경찰은 4억5700만원의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이들은 심야와 휴일을 가리지 않고 의료용 마약류를 돈벌이에 활용했다. 미용시술은 형식적으로 이뤄졌고, 1회 투약 시 약물 원가의 31.7배에 달하는 35만원을 받아 챙겼다. 한 투약자는 11개월간 64차례 내원해 2억53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광고광고이들은 환자의 수면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고 마약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의료용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일반 수면 마취제도 병용 투입했다. 여기엔 최근 적발 사례가 늘고 있는 동물용 마취제 메데토미딘과 성분이 유사한 덱스메데토미딘도 포함됐다. 덱스메데토미딘이 마약류 대용 오남용 사례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약류의 경우 처방·투약 관련 기록을 남기는 등 관리·책임이 강화되는데, 덱스메데토미딘은 현재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경찰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 약물(덱스메데토미딘)에 대한 마약류 지정 등 신속한 규제 검토를 요청했다”며 “과거 ‘에토미데이트’가 오남용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 지 13년 만에야 마약류로 지정됐던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유사 약물들에 대한 관계 당국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규제 검토가 절실하다”고 밝혔다.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