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 l 헤르만 헤세 지음, 유영미 옮김, 뜨인돌(2026)광고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 전시장 한편에 위치한 출판사 부스에는 감각적인 표지의 책을 구매하기 위한 긴 줄이 섰다. 이들의 얼굴에는 매대 위에 놓인 책을 손에 쥘 흥분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맞춰 출간한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뜨인돌)은 전시회 동안 하루에 1천부씩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산문들을 모은 ‘앤솔러지’로, 여유롭게 사는 삶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이 담겼다. ‘게으름의 기술’이라는 제목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과감하고 화려한 색감의 표지도 젊은 세대의 소장욕을 불러일으켰다.국내 문학 분야에서도 단편집이 유행한 지 오래다. 2025년 최고 화제작 가운데 하나였던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무엇이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한 7편의 단편을 수록한 소설집이었고, 김애란 작가도 단편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를 통해 시끄러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그려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도 ‘한국 문학의 미래’라고 불리는 작가들이 참여해 ‘죽음 너머의 세계’를 상상해 본 앤솔러지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와 ‘몸’이라는 주제를 파고든 ‘다시, 몸으로’가 출간되며,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한권의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경험을 독자들에게 선사했다.단편집은 주로 20~30대 젊은 독자들에게 인기인데, 이들이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몰입해 완결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고, 한권의 책에서 시, 소설, 산문 등의 다양한 작품을 맛보거나, 다양한 작가의 개성이나 작품 세계를 한권의 책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보니, 이런 책들이 자주 베스트셀러 상위권 순위를 차지한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장편 소설보다는 단편 소설집을 더 선호한다. 장편소설 원고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문예지에 이미 발표된 작품들을 주제별로 모아 출간하거나, 주목받는 작가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쓸 수 있는 실험적인 주제를 제안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한권의 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광고단편집의 인기는 ‘명언집’(아포리즘) 인기로도 확장하고 있다. 서점가에는 쇼펜하우어, 니체 같은 철학자들의 아포리즘을 모은 책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긴 글을 읽을 여유가 없는 젊은 세대 독자들이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짧은 문장과 그것이 주는 깊은 통찰력에 빠져들고 있다.이런 한국 출판 시장 분위기는 해외 출판사들이 보기에도 흥미롭다. 헤르만 헤세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는 2027년 7월2일 헤세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2권의 앤솔러지 ‘인생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우정에 대하여’와 ‘반짝거리는 순간: 마음 챙김을 위한 지침’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이 소식을 빠르게 한국 출판사들과 공유했다. 한국에서 짧은 글이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파악한 해외 출판사들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앤솔러지를 준비 중이다.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시성비’ 따지는 2030 독자들…앤솔러지·아포리즘 인기 [.txt]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 전시장 한편에 위치한 출판사 부스에는 감각적인 표지의 책을 구매하기 위한 긴 줄이 섰다. 이들의 얼굴에는 매대 위에 놓인 책을 손에 쥘 흥분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맞춰 출간한 ‘헤르만 헤세의 게으름의 기술’(뜨인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