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어느 도시의 일요일 l 루카 토르톨리니 글, 알렉산드라 라차린 그림, 정림·하나 옮김, 그림책공작소(2026) 광고신수진의 미래는 어린이책으로부터 한달에 최소 60권, 많게는 80권 이상의 그림책 신간을 검토한다. 추천작 몇종을 골라내기가 매번 힘들 정도로 한국 그림책의 성장은 눈부시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목마른 열쇳말은 ‘모험’과 ‘고난’이다. ‘어린이책’ 하면 떠오르는 흥미진진한 모험 서사와 단단한 성장 서사를 골고루 수용해 온 한국 아동문학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모험 이야기, 고난 극복 서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심지어 엄연히 존재하는 ‘가난’조차 기피 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좀 더 어린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양육자의 선택권이 중요한 그림책에서는 마음이 불편한 서사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무해하고 안전한 이야기, 어린이의 생활 세계 안에서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해석하고 위로해 주는 서사들이 선호 받는 것이다. 그림책은 어린이와 교육을 둘러싼 한 사회의 총체적 관점이 집약돼 드러나는 매체이다. 일상적이고 안온한 서사의 범람은 우리 사회가 어린이를 얼마나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지를 말해주는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광고 이탈리아 그림책 ‘어느 도시의 일요일’은 어린이 여덟명이 하루 종일 보호자 없이 떼 지어 다니면서 도시를 탐험하는 이야기다. 활기차게 뻗어나가는 드로잉 선만 보아도 이 아이들이 얼마나 신이 나 있는지가 시각적으로는 물론 청각적으로까지 느껴진다. 피부색, 몸집, 성격 등이 다 다른 아이들은 일요일 아침부터 해 질 녘까지 지하철 왕복표만 가지고 도시 이곳저곳을 누빈다. 빠르게 달려오는 지하철을 무서워하는 아이도 있지만, 다 같이 다니다 보면 어느덧 두려움은 사라지고 만다. 같은 장소에서도 아이들의 눈에는 늘 새롭고 놀라운 것들이 보인다. ‘아동 보호적’ 시선으로 보면 이 아이들은 여차하면 신고해야 할 ‘주의 대상’이고, ‘훈육’의 측면에서 보면 사회화가 덜 된 말썽꾸러기들이다. 지하철에서 만난 어른들을 빤히 쳐다보거나 무례할 수 있는 질문을 서슴없이 던지는가 하면, 장난을 치다가 넘어져서 병원에 갈 만큼 크게 다치기도 하고, 풍선을 잡아보겠다며 가로등을 타고 올라가고, 길에서 주운 돈으로 서슴없이 군것질을 즐기기도 하니까. 하지만 “유럽은 우리보다 자유롭잖아. 우리나라에선 곤란하지”라고 부러워만 할 일이 아니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어린이의 모험을 대하는 한 사회의 태도이다. 독자들은 이 거칠고 소란해 보이는 풍경 속에서 어딘지 모를 해방감을 느끼는데, 그건 어린이든 어른이든 모두가 꿈꾸는 ‘자유’와 ‘경탄’의 순간이 모든 페이지에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광고광고 보호자가 없거나 무능력할 때 공적 제도가 개입해 어린이를 보호하는 시스템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보호’가 ‘모험할 권리’를 완벽히 통제하는 수단이나 명목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스스로 상상력과 모험을 펼칠 기회를 갖는 것은 어린 시절의 특권이다. 어른들이 정말로 해 주어야 할 일은 낯선 것들로 가득한 이 세상을 두려움과 경계의 눈이 아니라 호기심과 경탄의 마음으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 세상이 생각보다 허용적이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나를 지지하는 안전망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을 때 아이들은 조금 더 용감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조용히 토닥이며 위로하는 책들도 좋지만,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경의와 경탄의 대상을 발견해 내는 것이 얼마나 해볼 만한 일인지를 말해 주는 책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광고 어린이책 번역가
어린이들에게 도시 탐험할 자유를! [.txt]
신수진의 미래는 어린이책으로부터 한달에 최소 60권, 많게는 80권 이상의 그림책 신간을 검토한다. 추천작 몇종을 골라내기가 매번 힘들 정도로 한국 그림책의 성장은 눈부시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목마른 열쇳말은 ‘모험’과 ‘고난’이다. ‘어린이책’ 하면 떠오르는 흥미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