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정확한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이란 시설이 22일(현지시각) 미군 공습을 받아 검은 연기를 뿜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날 공개한 위성 사진의 일부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군의 이란 공습이 12일 연달아 이어졌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동 전역의 에너지·기반시설을 공격하겠다며 ‘눈에는 눈’으로 맞섰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도 홍해에서 유조선 2척을 공격하는 등 전쟁이 확대되는 모양새다.미 중부사령부는 22일(현지시각)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각 오후 5시30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군이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은 이란이 역내 해역을 통과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11일부터 12일 연속 이란을 때리고 있다.이란 국영방송(IRIB)은 이날 미군이 이란 남부 부셰르 군사시설 두곳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이라크와 맞닿은 이란 서부 후제스탄주의 샬람체 국경검문소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광고이번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타격 경고 뒤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를 하나씩 파괴하겠다”며 테헤란 시내도 대상에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미 조지아주 유세 현장에서 “이란이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매번 조건을 바꾸려 들어 아직 협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이란은 중동 미군 기지에 미사일·드론을 쏴 응수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3일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기지와 통신탑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에서는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와 헬기 격납고 등을 때렸다고 했다. 이란군 고위 당국자는 혁명수비대 산하 타스님 통신에 “미국이 이란 교량이나 발전소를 공격한다면, 이란은 미국과 연관된 에너지 시설을 비롯해 역내 기반시설과 교량을 공격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광고광고‘강공 메시지’는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인사들에게서도 이어진다. 이란 쪽 협상단장이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 의장은 22일 엑스에 “이 전쟁의 방정식은 명확하다. ‘전체 아니면 무’”라며 “우리가 석유를 팔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누구도 석유를 팔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미국이 군대를 물리고 해상 역봉쇄를 풀어야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역시 같은 날 엑스에 “우리의 방어 교리는 분명하다. 눈에는 눈”이라고 썼다.22일 예멘 사나대에서 열린 후티 지지 집회에서 한 학생이 친이란 반군 후티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중동의 또 다른 원유 수출 길목인 홍해에서는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가 22일 민간 유조선을 공격했다. 후티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봉쇄를 위반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벌였다”며 “선박 이름은 엔셀리아, 라일라”라고 주장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사우디아라비아 알슈카이크 남서쪽 70해리(130㎞)에서 “한 유조선 선장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피격돼 선내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후티는 지난 20일 홍해 통로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이 지역에서 선박이 피격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광고선박 추적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 해협은 지난 한달 동안 하루 620만배럴 원유가 통과한 물류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에 봉쇄되자 나라 서쪽의 홍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해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알비시(RBC)캐피탈마켓의 글로벌 전략 담당 헬리마 크로프트는 시엔엔 방송에 “이 항로의 운항이 불가능해지면 원유 공급 차질은 더욱 심각해지고 또다시 ‘출구가 없는’ (물류 지장)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한편 중동 지역 미 중앙정보국(CIA) 시설 등에 대한 이란의 정밀 공격 배경에는 러시아의 지원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이란에 표적 정보와 첨단 드론 기술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