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해 3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훈련소에 문을 연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전경. 지난 18일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다 숨진 우즈베키스탄 청년은 지난해 4~7월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뒤 국내 조선소 노동자가 됐다. 울산시 제공광고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에서 목숨을 잃은 20대 우즈베키스탄 청년은 울산시 지원으로 만든 현지 교육기관을 거쳐 국내 조선소 노동자가 됐다. 그런데 조선소의 부족한 일손을 구한다고 발 벗고 나서던 울산시가 사망사고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주성미 전국팀 기자21일 울산시 등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18일 에이치디현대중공업에서 홀로 곤돌라에 올라서 작업하다 숨진 우즈베키스탄 국적 노동자(26)는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교육생이다. 울산시가 초호황기 조선소의 부족한 일손을 이주노동자로 채우겠다며 에이치디현대중공업,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손잡고 지난해 3월 현지에 만든 교육기관이다. 울산시는 교육 기자재에 필요한 10억원, 현대중공업은 교육 과정과 강사를 지원하고, 현지 정부가 교육생을 모집했다.숨진 이주노동자는 지난해 4~7월 이곳에서 그라인더로 용접면을 갈아내는 사상작업 교육과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웠다고 한다. 비전문취업 비자(E-9)를 받아 그해 12월 입국한 뒤 사내하청업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곳 수료생 391명 가운데 국내 조선소 노동자가 된 384명 중 1명이다.광고지난해 3월18일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식’이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인력양성 교육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18일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다 숨진 우즈베키스탄 청년은 지난해 4~7월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뒤 국내 조선소 노동자가 됐다. 울산시 제공사고 발생 사흘째인 20일 저녁 우즈베키스탄 정부기관 쪽과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 150여명, 현대중공업 노사가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주노동자들은 동료의 사망으로 인한 불안과 힘든 노동 환경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특히 입국 전 우즈베키스탄 정부 쪽에 작성한 ‘동의 없이 근무지 변경 때 달마다 미화 2천달러(약 295만원) 벌금을 낸다’는 내용의 각서가 이주노동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무효화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는 이 자리에 없었다. 논란이 된 각서도 모른단다.숨진 노동자의 유가족은 여권 등 문제로 아직 입국하지 못했다. 애초 오는 24일 고국행 휴가 비행기를 타려던 노동자는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유해 송환 등 적잖은 절차가 있지만, 울산시는 “사쪽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발 뒤로 뺀 채 “가능한 지원을 검토해보겠다”는 태도다.광고광고김현주 울산이주민센터장은 “이주노동자를 데려올 때는 적극적이던 울산시가 이제 와서 아무것도 모른다며 ‘남의 일’ 같은 태도를 보인다”며 “무책임하게 인력 공급만 하는 현지 교육기관을 즉각 폐쇄하고,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정부와 울산시, 사쪽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18일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에서 숨진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가 탑승한 곤돌라. 이 곤돌라의 안전 안내문은 한글로만 돼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금속노조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는 이날 울산동부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에 만연한 안전 관리 소홀 등을 규탄한 뒤 사쪽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