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4월10일 취임한 김승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이 18일 취임 100일을 맞아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전북 전주에 마지막 남은 헌책방인 ‘한가네 서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광고“저 많은 책들이 팔리지 않으면 어떡할까, 싶은 반면, 저기에 출판의 본질이 있겠다, 싶어 뭉클하기도 합니다.”지난 18일 오후 전주시가 연 독립출판물 북페어 ‘전주책쾌’에서 만난 김승수(5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 원장은 “요즘 마음이 무거워 잠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틀 동안 이 행사에 출근하다시피 했다.취임 갓 100일을 넘긴 김 원장은 최근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렸다. 진흥원이 진행하는 전자책 제작 지원 공모사업에 인공지능(AI) 합성물로 책을 쓰는 특정 작가의 책이 무더기로 선정됐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어느 신생 출판사에서 제출한 전자책 17권 기획안이 선정됐는데, 모두 동일 저자의 책이었다. 출판계는 해당 저자가 ‘AI 작가’라고 문제제기했지만, 출판사쪽은 동명이인의 다른 작가이며 해당 기획이 AI로 삽시간에 만드는 ‘딸깍 출판’도 아니라며 항변하고 있다. 진흥원은 공모 발표 여드레가 지난 16일, 부랴부랴 일부 도서에 대한 재심사 여부를 결정하는 법률 검토에 들어 갔다. 이 사건은 정부와 공공기관 출판 지원에서 AI 활용 가이드라인 제정의 시급성을 보여준다.광고“기획안만으로 공모하기 때문에 해당 도서가 AI로 제작될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AI 관련 심사 기준이 없어서 논란이 벌어졌고, 제도적으로 보완해나갈 계획입니다. 출판에서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어떤 수준으로 만들어야 할지 관련 단체와 지속적으로 연구, 검토하고 있습니다.”김승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출판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가 이뤄져 어려운 출판계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역대 출판진흥원장은 주로 출판계에서 잔뼈가 굵거나 인접 분야 출신들이 주로 맡아 왔는데, 김 원장은 경로가 달랐다. 그는 정치인 출신이다. 2011년부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으며 2014년 45살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전주시장으로 당선돼 2022년까지 두 차례 시장으로 일했다. 문화와 공공성에 관심이 많아 60년 된 성매매업소 집결지 토지와 건물을 시가 매입하도록 해 동네책방 등 문화예술 마을로 변화시켰다. 시장 연임 뒤엔 정치판을 떠났고, 2022년 ‘도시의 마음’이란 책도 냈다.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초대 회장, 한국도서관협회 발전 자문위원을 거쳤다. 특히 시장 재임기 아름다운 공공도서관들을 만든 자부심이 커 보였다.광고광고“상업장소에서 시민은 거의 고객으로만 존재하지만, 도서관이나 공공장소에서는 조건 없는 환대가 가능합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집에 사는지도 묻지 않습니다. 도서관을 만드니 홍보 없이도 개관 일주일 만에 수천명이 왔습니다. 사실 무서운 일이었죠.”연임을 마친 뒤 다른 행정기관이나 단체장 제안도 있었지만 출판진흥원장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롤모델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처럼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어찌 보면 정치와 행정의 한 분야”라고 했다. 사실 출판진흥원도 정치적 입김에 적잖이 흔들려 왔다. 블랙리스트 사건이 대표적이다. 출판진흥원은 우수 출판콘텐츠 선정·보급 사업인 ‘세종도서’를 맡으면서 2014년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 줄을 긋고 사상 검증을 하면서 지원에서 탈락시켰다. 2024년 10월 김준희 출판진흥원장은 국정감사에서 10년 만에 사과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의 갈등 같은 복잡한 구도 속에 출판진흥원장 공백 상태가 이어지면서 추가 조치는 없었다. 김 원장은 “제2의 블랙리스트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 근원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사람에 의존하기보다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고, 그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제 핵심 업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광고지난 4월10일 취임한 김승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전 전주시장)이 18일 취임 100일을 맞아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전주 책쾌가 열린 전주 ‘로컬공판장 모이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또 다른 중점 사업으로 김 원장은 출판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도입을 들었다. 기획·제작 인건비, 저작권 사용료, 프로그램 사용비 등에 중소기업은 15%, 중견 및 대기업은 10% 공제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는 “세액공제를 도입할 때 향후 5년간 약 109억원의 경제적 순편익이 예상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우리 사회에 주류만 있다면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은 굉장한 패배감만을 갖게 되겠죠. 출판은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다른 세계로 안내합니다. 세액공제라는 토대로 가능성을 열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책이 세계인의 지적 긴장을 유발하고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우리 책의 문화적 영향을 넓히는 데도 기여하고 싶습니다.”전주/이유진 선임기자 frog@hani.co.kr
‘취임 100일’ 김승수 출판진흥원장 “출판 블랙리스트 막을 시스템 만들 것”
“저 많은 책들이 팔리지 않으면 어떡할까, 싶은 반면, 저기에 출판의 본질이 있겠다, 싶어 뭉클하기도 합니다.” 지난 18일 오후 전주시가 연 독립출판물 북페어 ‘전주책쾌’에서 만난 김승수(5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 원장은 “요즘 마음이 무거워 잠도






